[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두스타
두스타
남성 트로트 듀오 두스타(김강, 진해성)가 가요계에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두스타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정규 음반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긴 무명의 끝을 선언했다. 이날 두스타는 듀엣곡 ‘반갑다 친구야’를 비롯해 솔로곡 ‘멋진 여자’(진해성), ‘나는 남자다’(김강) 등 다채로운 무대를 꾸미며 분위기를 달궜다.

팀 구성이 독특하다. 1979년생 김강과 1990년생 진해성이 무려 11세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한 팀으로 활동한다. 세대차이가 날 법도 한데 그렇지 않단다. 음악 덕분이다. 김강과 진해성, 두 사람 모두 남인수, 손인호 등 한국 정통 트로트를 즐겨 듣는다. 진해성은 “흥이 나는 트로트도 좋지만, 아픔이 서려 있는, 그래서 부모님들도 공감하실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강
김강
또 다른 공통점은 두 사람 다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것. 김강은 학창시절 씨름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진해성은 유도 선수 출신이다. 갑작스럽게 진로를 변경한 만큼, 두 사람 모두 힘든 시절을 겪었다. 김강은 1집 음반 발매 이후 20여 년 간 무명 가수로 지냈다. 그는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좋지 못했던 탓에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 힘들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겨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런가하면 진해성은 고향 부산을 중심으로 5년 동안 거리 공연을 펼치며 스스로를 단련시켰다. 진해성은 “설움 아닌 설움도 많이 겪었다. 그러나 과거 힘든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두 사람의 롤 모델. 김강과 진해성은 각각 남진과 나훈아를 자신의 우상으로 꼽았다. 진해성은 “나훈아 선생님의 카리스마와 노래하실 때의 남성적인 눈빛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고, 김강은 “여전히 트로트 계에서 ‘오빠’로 계시는 모습이 무척 존경스럽다. 나도 그렇게 오랫동안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두스타
두스타
두스타는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활동한다. 먼저 음반과 방송은 ‘따로’ 진행한다. 김강이 정규 2집 ‘젠틀맨’을, 진해성이 3집 ‘러브♡’를 23일 공개했다. 김강은 음악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진해성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다. 다만 라이브 무대에는 ‘같이’ 오를 예정. 듀엣곡 ‘반갑다 친구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닮은 듯 다른 두 남자, 두스타. 네오 트로트가 득세한 시장에서 두스타의 정통 트로트가 새 길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KD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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