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SXSW 참가 뮤지션 (왼쪽 위부터, 피해의식, 러브엑스테레오, 바이바이배드맨, 하임, 마마무, 자이언티)
SXSW 참가 뮤지션 (왼쪽 위부터, 피해의식, 러브엑스테레오, 바이바이배드맨, 하임, 마마무, 자이언티)
K팝 아티스트들이 해외 뮤직 페스티벌 참여를 통해 한국의 문화영토를 넓힌다.

8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주최로 ‘2016 K팝 해외 쇼케이스’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자이언티, 마마무, 바버렛츠, 국카스텐, 이루펀트 등 12개 참가팀이 자리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콘진원 김영철 부원장의 축사로 막을 열었다. 김 부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뮤지션들은 세계적인 마켓 디렉터와 전문가들이 선발한 한국 음악 국가대표들이다. 이들이 멋진 공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와 음악 부탁한다”고 당부하며 “콘진원 역시 한국의 문화 영토를 넓힐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콘진원과 문체부는 올 상반기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음악 마켓에 참가할 국내 뮤지션 12팀을 최종 선정했다. 먼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자이언티와 마마무를 비롯해, 러브엑스테레오, 바이바이배드맨, 피해의식, 하임이 오는 16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참가한다. 오는 5월 열리는 영국 최대의 뮤직 페스티벌 더 그레이트 익스케이프(TGE)에는 바버렛츠, 단편선과 선원들이 참가하며, 6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미뎀에서는 국카스텐, 이루펀트, 이디오테잎, 에고펑션에러가 무대를 꾸민다.

미뎀 참가 뮤지션 (국카스텐, 이루펀트, 이디오테잎, 에고펑션에러)
미뎀 참가 뮤지션 (국카스텐, 이루펀트, 이디오테잎, 에고펑션에러)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뮤지션들의 해외 경쟁력이었다. 국내 대중가요의 경우, 그 역사가 비교적 짧아 외국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 사실. 록, 일렉트로닉, 알엔비 등 대부분의 장르가 서양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때문에 해외 진출을 위해서 뮤지션 고유의 정체성, 즉 오리지널리티가 뚜렷해야 한다.

다수의 해외 공연 경험을 가진 이디오테잎은 “사실 우리도 스스로의 매력을 잘 몰라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디오테잎은 “그런데 해외 페스티벌 관계자가 말하길, 유럽 혹은 서양권 뮤지션들이 구사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우리에게 있단다. 그리고 그것이 충분히 설득력 있고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더라. 그 말을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TGE 참가 뮤지션(바버렛츠)
TGE 참가 뮤지션(바버렛츠)
바버렛츠 역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각광받는 팀. 5~60년대 한국 가요를 맛깔나게 풀어내는 게 매력이다. 바버렛츠는 “복고라는 틀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스펙트럼을 넓힐까 많이 고민하고 있다. 하모니를 기반으로 보다 넓은 시대적인 스펙트럼을 녹여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마무는 걸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SXSW에 참가한다. 솔라는 “많은 해외 팬 여러분들이 K팝의 장점으로 칼군무를 꼽는다. 그런데 우리는 칼군무 외에도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노는 모습,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자신의 매력을 설명했다.

힙합 팀으로는 그룹 이루펀트가 유일하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루펀트는 “사실 힙합은 언어가 중요한 음악이다. 그러나 우리가 외국어로 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한국어가 가진 소리의 재미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음악 자체의 퀄리티이다. 바버렛츠의 멤버 안신애는 “불렀을 때, 그리고 들었을 때 좋은 게 음악 아니겠느냐. 우리가 비록 음악시장이 작은 나라에서 왔지만 모두들 자신감 잃지 않고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K팝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매력으로 해외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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