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레이디스코드 앨범 커버
레이디스코드 앨범 커버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새 앨범 타이틀은 ‘미스터리(MYST3RY)’다. 타이틀 영문 표기 속에 ‘3’이 들어 있다. 레이디스코드는 안타까운 사고 이후 멤버 충원 없이 3인조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갤럭시’ 뮤직비디오 또한, ‘3’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멤버들의 모든 동작과 오브제들이 3으로 가득 채워졌다. 의자, 테이블, 천장을 비롯해 무늬까지 모두 삼각형이다. 레이디스코드 새 앨범에 담긴 ‘3’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3’은 앨범 트랙리스트에도 숨겨져 있다. 새 앨범 수록곡도 ‘마이 플라워(My Flower)’, ‘갤럭시(GALAXY)’, ‘샤콘느(Chaconne)’까지, 총 3곡이다. 이번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프로듀싱팀 모노트리는 “세 곡을 마치 한 곡처럼 같은 감정 안에서 흘러가길 원했다”며 “같은 감성 안에 다른 세 가지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서 저희끼리 음악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작업기를 전했다.

새 앨범은 1번 트랙 ‘마이 플라워’, 2번 트랙 ‘갤럭시’, 3번 트랙 ‘샤콘느’ 순서대로 들으면 감정이 이어지되 각기 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다. 모노트리 소속 황현 작곡가는 “‘마이 플라워’는 와이드, ‘갤럭시’는 탄탄한 중역, ‘샤콘느’는 좁게”라고 설명하며 “사운드를 외부, 집, 방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실제 음악을 들어보면 ‘마이 플라워’는 넓은 우주에 홀로 남겨진 듯 웅장하면서도 몽환적이고, 별 사이를 떠도는 듯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갤럭시’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은 배가 됐다.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 속 웜홀을 천천히 통과하는 듯한 느낌이다. ‘샤콘느’는 도입부 쓸쓸히 흐르는 현악기 사운드와 전반적으로 배치된 기타 사운드가 고독한 방 안에서 슬픔을 토해내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지하이는 “‘마이 플라워’와 ‘샤콘느’의 경우 둘 다 발라드에 속해서 두 곡의 다른 느낌을 표현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마이 플라워’ 같은 경우 담담하지만, 오히려 스케일이 큰 편곡으로 차별화를 뒀다. ‘샤콘느’는 거꾸로 미니멀한 편곡이지만 감정선은 오히려 더 절절하다. 반도네온과 기타가 보컬들과 주고받는 얘기들이 진하게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사운드, 전체적인 색깔, 그리고 3인조의 ‘3’을 푸는 방식까지. 레이디스코드가 2년 만에 돌아오는 앨범의 완성도를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 레이디스코드는 지난 2월 24일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쉽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완성도 있는 앨범으로 돌아온 레이디스코드가 반갑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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