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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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수줍게 떨던 소년이 어느새 어엿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앳된 외모와 동그란 ‘바가지 머리’는 여전하지만 실력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그룹 샤이니 태민의 이야기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SM씨어터에서는 태민의 첫 솔로 정규 앨범 ‘프레스 잇(Press it)’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번 앨범은 ‘괴도’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발매되는 것으로, 쟁쟁한 작가들이 힘을 보탰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브루노 마스를 비롯해 더 스테레오 타입스, 테디 라일리, 런던 노이즈, 샤이니 종현, 켄지, 지소울 등 국내외 히트메이커들이 앨범 작업에 대거 참여했다.

타이틀곡 ‘프레스 유어 넘버(Press your number)’는 어반 팝 댄스 장르의 곡으로 태민이 작사에 참여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애절한 마음을 담아 한층 성숙해진 감성을 선보였다. 이날 태민은 ’프레스 유어 넘버‘ 비롯해 수록곡 ‘드립 드롭(Drip Drop)’, ‘게스 후(Guess Who)’ ‘솔저(Soldier)’의 무대를 선보이며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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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는 훌륭했다. 태민의 뛰어난 춤 실력은 샤이니 활동을 통해서도 여러 번 인정받았던 터. 그러나 이번 ‘프레스 유어 넘버’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태민 역시 “굉장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면서 “몸의 컨트롤, 강약 조절에 신경 썼다. 무대를 보면 퍼포먼스의 기승전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태민 특유의 몸이 부서질 듯한 파워도 여전했다. ‘솔저’ 무대에서는 피아노를 활용한 안무로 감성을 더하기도 했다. MC로 나선 민호는 태민을 ‘퍼포먼스 킹’이라고 칭했다. 그는 “파닥파닥 뛰더라. 땅이 무너질 것 같았다”면서 “태민이는 춤과 ‘밀당’을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보컬적인 기량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태민은 꾸준히 노래 실력을 늘려가며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던 바. 이번 앨범에도 ‘솔저’ ‘벌써’ ‘오늘까지만’ 등의 감성적인 곡들을 통해 한층 무르익은 보컬실력을 뽐냈다. 태민의 미성이 리드미컬한 알엔비 넘버와 잘 어우러졌다.

그러나 태민은 만족과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음악과 가사, 감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걸 청중에게 전달해드리는 게 내 역할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준비 중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또 다른 욕심으로 이어졌다.
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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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은 내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 없었기에, 이번 역시 결과 욕심을 낼 수도 있을 터. 그러나 태민은 “내 좌우명이 진인사대천명(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후 결과는 운명에 따름)이다”면서 “좋은 결과가 따라준다면 좋겠지만, 준비한 것에 대해서 다 보여드릴 수만 있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뚝심이 돋보인다.

퍼포먼스와 보컬 실력의 향상을 비롯해 성숙된 마인드까지, 태민은 3단 업그레이드를 선보이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모든 걸 쏟았다”던 이번 앨범이, 태민에게 또 어떤 성장을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민의 새 앨범 ‘프레스 잇’은 23일 0시 발매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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