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조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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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영애의 외모는 지난 10년간 변하지 않았다. 대신 아내이자 엄마, 배우 이영애의 생각은 10년의 시간만큼 깊어졌다.

이영애는 2004년 MBC ‘대장금’을 끝으로 더 이상 안방극장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연기 활동은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가 마지막이었다. 2009년, 이영애는 팬들에게 차기작 소식이 아닌 결혼 소식을 먼저 발표했다. 그리고 2년 뒤에는 쌍둥이 엄마가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영애가 대중을 피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여러 채널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배우 이영애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이영애의 행보는 아쉬움을 남겼다.

팬들의 바람은 10년 만에 이뤄졌다. 지난 3월, 이영애가 조선시대 신사임당의 삶을 재해석한 SBS ‘사임당, the Herstory’(이하 사임당)에 출연을 결정지은 것. 또한 이영애가 ‘사임당’에서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와 신사임당 1인 2역을 맡는다는 소식은 오랫동안 이영애의 연기를 그리워했던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사임당’ 이영애를 향한 관심은 지난 11월 30일 열린 ‘사임당’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사임당’ 이영애를 보기 위해 국내외 언론 관계자 250여명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오죽헌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이영애는 이날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시간 강사 서지윤으로 분했다. 대학 후배와 함께 계단을 내려오며 이야기를 나누는 짧은 컷이었지만 이영애는 감독의 사인이 나자마자 모니터로 달려가 꼼꼼히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짧은 장면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이영애는 자신을 보기 위해 달려온 이들에게 미소로 화답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 은수를 떠올리게 하는 청순하면서도 단아한 이미지에 많은 취재진이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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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는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중동 취재진까지 이영애를 보기 위해 찾았다. 한류스타 ‘대장금’의 차기작을 보기 위해서였다. ‘대장금’이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이 언급을 하고, 이란, 홍콩, 스리랑카 등에서 시청률 5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전무후무한 한류 열풍을 불렀던 드라마였기 때문에 차기작 ‘사임당’을 향한 관심이 적잖이 부담 될 터. 하지만 이영애는 큰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는 눈치였다.

현장 공개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영애는 “‘사임당’이 한류 열풍을 일으킨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공감 가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애는 “이 작품을 통해 드라마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이나 한국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다. 한류 열풍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아시아인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영애가 ‘사임당’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였다. 이영애는 “‘사임당’은 여성의 이야기다.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엄마, 아내, 여자로서의 삶과 고민은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사임당의 이름을 빌려 여자의 삶은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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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영애는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니까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깊어졌다”면서 “‘사임당’은 과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동시에 아이들도 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했던 여자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어떻게 사는 게 좋은 삶인가에 대해 결혼하고 나서 더 생각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균형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며 ‘워킹맘’ 이영애가 꿈꾸는 앞으로의 삶을 말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뛰어난 재능을 가진 배우인 이영애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현모양처와 워킹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모두를 빠짐없이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낸 배우 이영애. 그가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는 신사임당 같은 여배우가 될 수 있을 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6개국에 역대 최고가 선판매를 확정지으며 방영 전부터 뜨거운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사임당’은 100% 사전 제작을 거쳐 오는 2016년 9월 방송 예정이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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