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공연 취소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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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확산 공포에 전 국민이 떨고 있다. 가요계도 예외는 아니다.

메르스 영향으로 공연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5일 가수 이문세는 성남 공연을 네 시간여 앞두고 긴급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미 두 달 전부터 전 좌석이 매진된 상태였기에, 공연 취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이문세는 “많은 분들이 불안한 시기에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고, 확산 예방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성남 공연을 연기하기로 했다”라며 공연 취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취소된 공연은 오는 11월 13일과 14일에 다시 개최된다.

이은미 또한 7일 수원 공연을 취소했다. 주최 측은 “추가 피해확산을 방지하는데 동참하고, 관객 여러분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되어 부득이 공연을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장범준도 5일 오후 7시 여의도 물빛 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반지하 1호 팀의 ‘이주 공연’을 취소했으며 정기고와 매드클라운 역시 6일 개최 예정이었던 ‘블랙 뮤직 스테이지-정기고 매드클라운’ 콘서트를 취소했다.

연일 메르스 의심 환자 및 확진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공연장은 기피 장소다. 더욱이 확진 환자 발생 지역이 수원을 시작으로 수도권은 물론 부산, 강원, 충청 등 전국 각지로 확대되고 있어, 공연을 비롯한 각종 행사 역시 연기 혹은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축제와 행사가 줄을 잇는 시즌에 메르스 확산 공포가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를 낳고 있다.

강태규 음악평론가는 현 사태에 대해 “메르스로 인해 공연문화가 위축된 게 사실이다. 지표로서도 그렇고 공연을 즐기겠다는 관객의 심리 역시도 위축됐다. 가요계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 반경 내에서도 여러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메르스의 확산이나 대응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집단 공포라는 게 있지 않느냐”고 전했다. 이어 “메르스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정확한 지시가 필요하다. 정부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그 기준 또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준보다 강도 높게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인터파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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