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엽
정엽
정엽

[텐아시아=최진실 기자] 가수 정엽이 5월의 밸런타인을 선물했다.

정엽은 지난 21~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콘서트 ‘비 마이 밸런타인(Be My Valentine)’을 개최했다.

소극장 공연인 만큼 무대와 관객석의 거리도 가까웠다.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거리에서 회전목마의 그림자가 등장하고, 공연은 시작됐다. ‘회전목마’를 부르며 등장한 정엽은 그만의 달콤한 보이스로 공연을 이어갔다. 이날 정엽은 ‘봄날’, ‘마이 스타일(My Style)’, ‘커튼콜’부터 새 앨범 수록곡인 ‘컴 위드 미 걸(Come with me girl)’ 등 20곡 정도의 다양한 곡들을 생생한 라이브로 펼쳤다. 정엽의 대표곡인 ‘낫띵 베러(Nothing better)’, ‘유 아 마이 레이디(You are my lady)’ 등의 무대도 당연히 빼놓을 수 없었다.

정엽은 한 곡, 한 곡 부를 때마다 곡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정엽의 친절한 설명이 있었기에 곡에 대한 이해와 그 감정에 몰입하며 듣는 이와 부르는 정엽이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정엽은 ‘아일랜드(Island)’를 만든 일화에 대해 “제주도에 가서 ‘제주도의 푸른 밤’과 같은 곡을 만들려 했는데 슬픈 멜로디만 떠올랐다”며 연인들의 떨어진 마음을 섬에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정엽은 ‘아일랜드’를 부르며 녹음실에서 쓰이는 전용 마이크를 사용했다. 마치 녹음실에서 직접 듣는 것과 같이 생생했다. 관객들을 배려하고 곡의 본질을 전달해주기 위한 정엽의 배려가 빛났다. 또한 정엽은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는 ‘낫띵 베러’와 이별을 이야기하는 ‘우리는 없다’의 주인공이 같다는 사실도 알려주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정엽
정엽
정엽

정엽은 잔잔한 발라드와 더불어 직접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다가왔다. 기타 하나와 정엽의 목소리만으로 이뤄진 선율에 관객 모두와 눈을 맞추고 부른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정엽은 무대의 특성을 살려 커튼을 열고 공연장 밖 올림픽공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환호를 받기도 하며 색다른 재미를 줬다.

정엽은 연휴인 만큼 서울 재즈 페스티벌 등 많은 대형 음악 페스티벌과 겹친 일정에 대해 “나도 참가한 적 있다”며 너스레를 떨고 브라운아이드소울 싱글 프로젝트에 대해 “나얼 빼고는…”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라디오 DJ 출신 다운 특유의 유머를 잊지 않았다.

정엽과 함께 21~23일에는 백아연, 24~25일에는 유성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들은 정엽과 ‘어 싸우전드 마일스(A thousand miles)’를 듀엣으로 부르기도 했다. 주인공 정엽 못지 않게 달콤하면서도 풍부한 가창력을 선보인 정엽 콘서트의 또 다른 꽃이었다.

정엽
정엽
정엽

이들과 더불어 정엽의 밴드 사운드도 빛났다. 아름다운 건반 선율을 보여준 유니크노트를 비롯해 색소폰, 베이스, 드럼, 코러스 등 정엽의 밴드 사운드는 풍부한 소리와 실력으로 정엽의 가창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 일등 공신이었다.

콘서트에서 정엽은 “올해 안에 브라운아이드소울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고 말해 많은 팬들을 설레게 했다. 앞서 정엽은 소극장 콘서트에 대해 “소극장 콘서트는 사실 팬들과의 오랜 약속”이라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엽의 말처럼 소극장 콘서트에서 그는 관객들과 호흡하고 함께 즐기며 많은 이들의 귀에 ‘밸런타인 초콜릿’ 같은 선물을 선사했다.

최진실 기자 true@
사진제공. 산타뮤직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