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슬기 인턴기자] 아이돌 그룹, 적게는 4명부터 많게는 10명이 넘는 멤버들이다. 아이돌 그룹은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멤버당 대략 15초. 자신의 매력을 뽐내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때문에 아이돌 멤버들은 주목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킬링파트’를 탐내기도 한다. ‘킬링파트’가 아님에도 자신의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멤버가 있다. 짧은 시간에도 시선을 강탈하는 일명 ‘시선강탈자’들, 누가 있을까.

방탄소년단 진
방탄소년단 진
방탄소년단 진

# 방탄소년단 진, 햇살도 빛나고 미모도 빛나고

방탄소년단의 무수한 포인트 안무 중 시선을 사로잡는 멤버가 있다. 무대 위의 ‘재간둥이’ 뷔도, 뭐든지 잘 하는 ’황금막내’ 정국도 아닌 ‘맏형’ 진이다.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I NEED U)’는 강렬한 후렴구의 칼군무로 눈길을 끈다. 그 직전, 진의 잔잔한 파트와 어울리는 서정적인 안무로 시선을 강탈한다.

진은 랩몬스터의 강렬한 랩 직후 ‘하늘이 파래서 햇살이 빛나서’ 가사에 맞춰 하늘을 바라보며 무대로 나온다. 포인트는 정면이 아닌 옆면. 멤버들이 무대 옆으로 빠지며 진은 수려한 옆 라인을 유감없이 뽐낸다. 진은 하늘을 바라보며 해를 가리는 듯한 동작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이어 입을 일그러뜨리며 진짜 눈물을 흘릴 듯 서정적인 가사를 애절하게 표현한다. 과거 어색함을 뽐내 ‘어색하진’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진은 이번 ‘아이 니드 유’에서 특유의 덤덤함이 묻어 나오는 어색함으로 슬픔을 배가 시킨다.

진의 ‘시선강탈’은 계속 이어진다. 2절 후렴구가 끝나고 멤버들이 양쪽으로 모세의 기적을 일으키면 비주얼 기적이 나타난다. 무릎을 꿇고 있는 진의 모습이다. ‘헉’소리 나는 아련함이다. 아련한 진의 눈빛과 무릎 꿇는 안무, ‘차라리 헤어지자고 해줘’라는 애절한 가사의 3단 콤보. 진의 모습을 본 뒤, 심장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현상을 체험한다. 진이 진정한 방탄소년단의 ‘시선강탈자’가 아닌가.

조슬기 인턴기자 kelly@
사진. KBS’뮤직뱅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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