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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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수정 기자]걸그룹 달샤벳이 1년 3개월만에 컴백했다. 간절함 위에 성숙함을 담은 성장이라는 꽃이 피었다.

달샤벳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여덟 번째 미니앨범 ‘조커 이즈 어라이브(JOKER IS ALIVE)’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달샤벳은 타이틀곡 ‘조커’를 비롯해 수록곡 ‘아임 낫’ 무대를 선보이며 한 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자랑했다.

달샤벳은 공백기 동안 음악적 성장에 주력했다. 막내 멤버 수빈이 전곡 작사, 작곡하고 앨범 프로듀싱에 나섰다. 걸그룹 최초다. 지난해 달샤벳은 수빈의 교통사고, 우희의 기흉수술 등 안타까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수빈은 그 아픔 이겨내고 달샤벳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음악으로 답을 정했다. 수빈은 “작곡을 고등학교 때부터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나 스타일의 노래만 고집했었다. 사고로 인해 달샤벳 활동을 미뤄지는 것에 많이 미안했고, 달샤벳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곡을 쓰게 됐다”며 ”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게 됐다. 그 생각을 많이 하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나온 노래가 ‘조커’였다. 이것을 표현하기까지 달샤벳 언니들의 수고가 많이 담겼다”고 전했다.

수빈의 손길로 탄생된 타이틀곡은 ‘조커’다. ‘조커’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쉽게 마음을 주지 않고 소위 밀당을 하는 남자를 ‘조커’라는 캐릭터로 표현했다. 조커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아날로그 재즈 건반과 브라스 사운드로 편곡했다. 수빈은 “흔적만 남기고 가는 조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밀당남을 연상시켰다. 1년 3개월만에 컴백한 만큼 달샤벳 모두가 참여해서 우리 손때가 많이 묻은 앨범이다”고 자랑했다.

무대에서는 달샤벳 멤버들이 가진 보컬의 매력과 퍼포먼스가 볼거리다. 달샤벳은 ‘조커’ 무대에서 바닥에 앉거나 엉덩이를 흔드는 등 섹시한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조커의 입모양을 연상시키는 간단한 손동작으로 콘셉트를 표현했다. 이날 달샤벳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춤’, ‘조커 춤’ 등 직접 포인트 안무의 이름을 소개하고 시범을 선보였다. ‘Gimme wanna babe Gimme wanna babe Joker Joker’라는 중독적인 훅에서 선보인 조커춤이 인상적이었다.

달샤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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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라는 곡이 탄생되기까지 달샤벳에 대한 수빈의 치열한 고민과 연구가 있었다. 수빈은 “기존 팬들이 좋아하는 달샤벳의 모습이 통통 튀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여기에 5년차의 무게감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커라는 캐릭터가 다크하면서 익살스러운 모습이 있어서 생각났다”고 전했다.

노래, 콘셉트, 의상, 안무까지 모든 멤버들의 손길이 담긴 앨범이다. 그러나 ‘조커’가 욕설을 연상시키고, 일부 가사가 선정적이라는 지적에 KBS 방송 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수빈은 “심의 규정을 받자마자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어떻게 보여야 할지 연구를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KBS만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멤버들은 수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지율은 “수빈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1년 반 동안 쉬면서 수빈이도 사고가 나고, 우희도 기흉 수술을 받아 쉬게 됐다. 개인적으로 슬럼프도 왔다. 왜 계속 악재가 생길까 걱정했다. 여행도 가보고 바람도 쐬고 심신을 안정시키려고 했다. 수빈이가 아픈데도 이 노래를 들려줬다. 심지어 너무 좋았다. 수빈이 노래를 듣는 순간, 악재와 같이 느껴졌던 시간이 괜히 생긴 게 아니라 생각할 시간을 줬던 것 같아 감사했다”고 전했다.

눈물을 흘리며 손하트 포즈를 취하는 지율
눈물을 흘리며 손하트 포즈를 취하는 지율
눈물을 흘리며 손하트 포즈를 취하는 지율

1년 3개월만에 돌아온 달샤벳의 목표는 무엇일까. 아영은 “이번 활동이 아무래도 많은 공을 들인 앨범이다. 정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와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수빈은 1위 공약으로 “할리퀸 분장을 하고 길거리 공연을 하고 싶다. 할로윈 데이가 얼마 남지 않아서 제대로 분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6개월 뒤 미래까지 바라봐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들려줄 음악, 보여줄 무대를 직접 만든다는 것, 쉽지 않은 길이다. 달샤벳은 5년차에 들어선 길에 자신들만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내면서 한 단계 발전을 이뤘다. 성숙한 모습의 원동력은 공백기에 겪은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었다. 달샤벳은 이날 무대를 선보인 뒤, 소감을 말하자마자 울컥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율은 “우리가 오래 쉬었기 때문에 우리가 잊히지 않았을까. 울컥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너무 오랜만에 선 무대다”고 입을 모으며 “1년 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라 자신했다. 아영은 “꽃은 봄에도 피고, 겨울에도 핀다. 꽃마다 피는 계절이 있는데 이번에 우리가 꽃피울 차례”라고 말했다. 간절함 위에 활짝 핀 달샤벳만의 성숙한 꽃의 향기가 퍼질 차례다.

달샤벳은 17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로 컴백 무대를 펼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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