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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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권석정 기자] 기타를 치며 신곡 ‘봄바람’을 부르는 이문세의 모습은 영락없는 젊은이였다. 노래를 부를 때만은 최근의 병치레의 기색도, 또 새 앨범에 대한 부담감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노래를 너무 사랑하고, 노래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한 젊은 가수의 모습이었다.

이문세는 6일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정규 15집 ‘뉴 디렉션(New Direction)’ 미디어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새 앨범을 미리 들어보고 또 이문세가 직접 공연을 하는 쇼 케이스도 마련됐다.

13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는 이문세는 마치 신인처럼 상기된 모습이었다. 이문세는 “‘뉴 디렉션’은 세로운 음악 방향을 제시한다는 거창함이 아닌 그저 이문세다운 음악”이라며 “13년 만에 새 앨범이지만 그 세월보다는 음악 자체에 귀 기울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문세는 ‘뉴 디렉션’에서 최근의 트렌드를 적절히 받아들혔다. 이문세스러움을 지키되 현재진행형의 행보를 보인 것이다.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일흔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잖아요. 그는 비틀즈 시절의 옛 음악에만 기대지 않고 윙스로 만든 수많은 곡들, 그리고 스티비 원더과 함께 한 ‘에보니 앤 아이보리’, 마이클 잭슨의 ‘더 걸 이즈 마인’ 등과 같은 곡으로 변신을 하면서 롱런했죠. 바로 그런 작업이 ‘뉴 디렉션’이 아닌가 해요. 저도 새 앨범에 과거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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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민이 작곡한 타이틀곡 ‘봄바람’은 경쾌하면서도 봄냄새가 물씬 풍기는 곡이다. 이문세가 해석한 마룬 파이브의 느낌도 느껴진다. 가사를 쓴 김영아 작사가는 “곡을 받자마자 봄이 떠올랐다. 노래를 듣자마자 무너가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서 봄노래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곡을 쓴 강현민 작곡가는 “문세 형을 생각하면 그윽한 미소가 떠오른다. 문세 형이 무대 위에서 웃으면서 이 노래를 부르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곡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문세의 오랜 친구인 노영심이 작곡한 ‘그녀가 온다’는 슈퍼주니어 규현과 듀엣으로 노래한 곡이다. 이문세는 “프로듀서를 맡은 이훈석이 제2의 ‘깊은 밤을 날아서’와 같다고 말해주더라. 난 조금 밋밋한 것 같아서 하이톤의 맑은 목소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했고 규현이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최근 발라드 앨범을 낸 규현은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를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이문세는 한층 젊어진 창법으로 노래하고 있다. “자세히 들어보시면 창법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과거의 이문세스런 창법은 ‘옛사랑’에서 읊조리듯이 툭툭 내뱉거나 ‘그녀의 웃음소리뿐’에서 샤우트로 시원하게 내지르는 창법이 주였죠. 이번에는 가창력을 뽐내기보다는 곡에 맞게 예쁘고 섬세하게 노래했습니다.”

이문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문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문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문세와 함께 이번 앨범 작업을 총괄한 이훈석 프로듀서는 이문세가 가진 감정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이훈석 프로듀서는 “최근의 가수들은 테크닉이 획일화된 걸 볼 수 있다. 우리는 음악은 감정의 전달이라는 것을 취지로 접근했다”며 “이문세는 가진 것이 참 많은 가수다. 이번에 녹음한 신곡들이 각 테이크마다 나름의 감정 선을 가지고 있어서 그 중 하나를 고르기가 매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문세는 새 앨범에 노영심, 조규찬, 강현민 등 기성 작곡가부터, 송용창, 뉴아더스 등 비교적 신인들까지 고루 기용했다. 이훈석 프로듀서는 “이영훈과만 작업했던 것이 과거의 이문세라면 이번처럼 명성 있는 작곡가부터 갓 데뷔한 작곡가까지 다양하게 작업한 것이 이문세의 새로운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문세의 새 정규 앨범 ‘뉴 디렉션’은 오늘 자정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동시에 공개된다. 7일 새 앨범 ‘뉴 디렉션’ 발매에 이어 4월 15일부터는 전국투어 극장공연 ‘2015 씨어터 이문세’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 팽현준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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