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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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진실 기자] 길고 긴 겨울이 드디어 끝났다. 따뜻해진 날씨와 더불어 옷장 속 봄 외투를 찾는 것처럼 플레이리스트 속 한 노래를 찾게 됐다.

바로 그 주인공은 봄만 되면 차트를 다시금 확인하게 만드는 차트 좀비 ‘벚꽃 엔딩’이다. 버스커버스커의 이 곡은 발매 당시에도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벚꽃 엔딩’은 지난 2013년 발매된 지 1년 만에 역주행을 하더니 벌써 4년 째 봄 차트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17일 오후 기준 ‘벚꽃엔딩’은 멜론 10위, 지니 8위, 벅스 9위, 몽키3 11위, 네이버뮤직 6위 등을 차지하고 있다. 발매 당일 10위권 안에 들어도 성공적인 성적이라 말하는데, 4년이나 묵은 곡이 이런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직 완연한 봄 날씨가 아님에도 이 정도면, 벚꽃 개화기 쯤에는 음원 차트 1위도 문제없다는 예측이다. 이미 ‘벚꽃엔딩’은 지난 16일 지니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케팅도, 요즘 가장 뜨겁다는 직캠도 없다. 버스커버스커 그리고 장범준은 활동을 하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벚꽃엔딩’은 리스너들의 봄을 채워주고 있다. 작사, 작곡을 맡은 장범준의 ‘봄 연금’이라 할 정도로 봄만 되면 캐롤처럼 등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자 지니차트 ‘벚꽃엔딩’ 순위
지난 16일 자 지니차트 ‘벚꽃엔딩’ 순위
지난 16일 자 지니차트 ‘벚꽃엔딩’ 순위

‘벚꽃엔딩’의 봄 흥행에 대해 각자 많은 의견을 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편안한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말하고 있다. ‘벚꽃엔딩’은 쉬운 멜로디와 함께 잔잔한 장범준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특히 봄은 추웠던 날씨가 따뜻해지는 계절로 편안하게 걷고 싶을 시기다. 출근길 따뜻한 공기가 위로해줄 때, 하루를 마친 퇴근길 왜인지 걷고 싶을 때, 흩날리는 벚꽃 잎을 보며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그야말로 봄에만 할 수 있는 소소한 여유가 필요할 때 적합한 음악이 ‘벚꽃엔딩’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벚꽃엔딩’의 흥행이 네 번째 해를 맞이하는 만큼 매해 크리스마스에 캐롤송을 들어야 하듯 ‘벚꽃엔딩’이 리스너들의 귀에 익숙해졌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벚꽃좀비’라는 별명도 있지만 ‘벚꽃엔딩’은 봄에 꼭 들어야 할 것만 같은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벚꽃엔딩’의 올라가는 순위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또 ‘벚꽃엔딩’ 오르고 있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 팝스타가 부른 곡도 아닌 이 곡이 봄마다 보여주는 현상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2015년 벚꽃 개화시기는 오는 2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4월 초 경으로 예정돼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 ‘벚꽃좀비’가 올해에도 음원차트 올킬이라는 재밌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텐아시아=최진실 기자 true@
사진제공. CJ E&M, 지니차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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