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레인보우, 나인뮤지스(왼쪽위부터 시계방향)
포미닛, 레인보우, 나인뮤지스(왼쪽위부터 시계방향)
포미닛, 레인보우, 나인뮤지스(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나인뮤지스, 레인보우, 포미닛 등 걸그룹들이 장기 공백을 깨고 잇따라 컴백했다.

6년차 나인뮤지스, 7년차 레인보우, 7년차 포미닛은 어느덧 데뷔 6년차를 넘기고 가요계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굳힌 그룹들이다. 그런만큼 새해 컴백을 앞두고 음악적으로 고민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들은 실제로 한층 성장한 모습과 과감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걸그룹 나인뮤지스는 1년 만에 반가운 컴백을 알렸다. 지난 2013년 12월 ‘글루’ 활동 이후 13개월 만에 컴백이다. 오랜 공백 동안 나인뮤지스는 변화를 겪었다. 세 명의 멤버가 졸업하고, 소진과 금조 두 멤버가 새로 합류하면서 8인조의 모습으로 더 성장해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자정 나인뮤지스는 미니앨범 ‘드라마’ 전곡의 음원을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미니앨범 ‘드라마’에는 가장 친한 친구와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그린 동명의 타이틀 곡 ‘드라마’를 포함, 넘어갈 듯 말 듯 남자를 애태우는 ‘초이스’, 이별의 슬픔을 담은 ‘주르륵’, 크리스마스 100일 전 고백을 담은 ‘9월 17일’ 등 연애의 기승전결을 담은 한편의 드라마 같은 앨범이다.

나인뮤지스의 이번 신곡 ‘드라마’는 7~80년대를 연상시키는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중독성 강한 레트로 펑키 스타일의 곡으로, 가장 친한 친구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이유애린과 성아의 쫄깃한 랩과 나인뮤지스의 탄탄한 보컬라인 현아-경리-혜미-금조의 섹시함이 듬뿍 묻어나는 매력 있는 음색이 돋보인다. 나인뮤지스는 ‘드라마’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미닛은 지난 9일 새 미니앨범 ‘미쳐’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전에 없던 실험적인 시도와 이례적인 더블 타이틀곡으로 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11년 포미닛의 히트곡 ‘거울아 거울아’와 ‘하트 투 하트’의 활동 이후 또 한 번 더블 타이틀곡의 형태로 이뤄지는 이번 컴백은 그 어느 때보다 포미닛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반증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포미닛은 지난달 26일 선공개된 포미닛의 첫 번째 더블 타이틀곡 ‘추운 비’로 섬세한 감성과 가슴저리는 보이스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추운비’는 작곡가 손영진, 조성호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포미닛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마이너풍의 발라드 타이틀곡으로, 포미닛은 이를 통해 한층 성숙해진 여성미와 아티스트적 성장을 극대화했다.

이어 2월에는 더욱 강렬한 카리스마와 포미닛의 강한 색깔을 업그레이드한 콘셉트로의 귀환을 알렸다. 기대를 자아난 포미닛의 새로운 콘셉트는 파격적이었다. 센 언니들로 돌아온 포미닛의 타이틀곡 ‘미쳐’는 강렬한 트랩 비트를 베이스로 파워풀한 멤버들의 목소리가 가미돼 지루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게 만드는 곡. 특히 ‘미친 것처럼’으로 반복되는 후렴구와 함께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레인보우도 1년 7개월의 공백을 깨고 오는 23일 완전체로 컴백한다. 레인보우는 2014년 1월 유닛인 ‘레인보우 블랙’ 활동 이후로 MC, 드라마, 리포터 등 개인 활동에 주력하며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선보여 왔다. 이번에는 유닛이 아닌 완전체로 컴백한다. 또 이번 앨범을 통해 이전엔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컨셉트과 곡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미니앨범 ‘이노센트’의 트랙리스트와 앨범 프리뷰 영상은 레인보우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타이틀곡 ‘블랙 스완’은 독자적 스타일을 구축해 가고 있는 하라는과 리키의 곡으로 독특한 인트로와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중독성의 코러스가 공존하는 곡이다. 또한 ‘블랙 스완’은 꿈을 위해 달리는 이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위로곡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상반기 가요계는 저마다 개성있는 색깔과 가장 자신있는 콘셉트로 돌아온 6년차 이상 걸그룹들의 대결로 포문을 열고 있다. 최근 신인 걸그룹들의 잇따른 출격으로 가요계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6년차 이상 걸그룹들이 여전한 건재함을 입증할 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스타제국, 큐브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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