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켄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빅스 켄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빅스 켄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사진설명
지난 2월 3일, 밤 11시경, 빅스 켄의 개인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빅스의 공식 팬카페 회원수가 보이는 부분을 캡처한 뒤 멤버들과 공유했다. 켄의 ‘10만 명이다’란 말에 이어 1분 간격으로 홍빈과 상혁은 감탄사로 기쁨을 표현했고, 레오는 이미 확인했음을 알렸으며, 라비는 ‘드디어’라는 말로 기다렸던 결과임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리더 엔은 까만 스마일 아이콘과 느낌표로 즐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팬카페 회원수 10만 돌파가 대체 어떤 의미이길래, 이들은 이렇게 행복해 했던 것일까. 이번 일에 대해 빅스의 소속사 관계자는 “빅스의 성장에 밑거름을 주고, 함께 물도 주고, 가지도 쳐주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빅스는 지난 2013년 5월, 약 2만 7천명 정도의 팬카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시기는 빅스가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이후 ‘하이드(hyde)’를 통해 콘셉츄얼한 아이돌로서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던 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상큼 발랄한 ‘대.다.나.다.너’로 ‘하이드’의 다크함을 중화시켰고, 옥상달빛과 함께한 감성적인 콜라보레이션 곡 ‘여자는 왜’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해 11월, 빅스는 데뷔 후 첫 1위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저주인형’ 활동을 시작한다. ‘하이드’와 ‘저주인형’ 사이, 빅스는 자신들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결국 선택은 ‘빅스만의 것’, ‘빅스만의 색채’였다.

빅스 공식 팬카페 회원수 증가 추이
빅스 공식 팬카페 회원수 증가 추이
빅스 공식 팬카페 회원수 증가 추이

빅스의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1월 25일, 팬카페 회원수는 6만 명을 돌파한다. ‘팬카페 회원수=팬’의 공식이 완벽히 성립될 순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6개월 사이 약 2.5배 늘어난 회원수는 빅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엔 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팬들도 포함되어 있다. 6만이라는 숫자는, 빅스의 독창성에 대한 신뢰의 합집합이라 할 수 있었다.
2014년 1월 11일, 회원수는 6만에서 7만으로 늘어난다. 이후 ‘기적’으로 돌아온 빅스는 3번의 1위를 하게 되고, 이 시기엔 회원수가 8만을 넘어선다. 꾸준히 회원수가 증가한 것은 일견, 빅스의 실력이 성장하는 것과 비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올해 2월, 빅스 공식 팬카페 회원수는 10만 명을 돌파한다.

현재 팬카페 회원수가 10만이 넘는 아이돌은 빅스를 포함해, 동방신기, 빅뱅, 비스트, 소녀시대, 인피니트, B1A4, 블락비, 슈퍼주니어, 엑소, 투피엠, 에이핑크 정도다. 팬카페 회원수를 통해 팬덤의 규모와 인기를 판단하려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시대착오적이다라고 말할 수도, 누군가는 유의미하다고도 할 수 있다. 여기서 후자의 이야기에 살을 좀 더 보태면, SNS의 발달로 팬 한 명 한 명이 주체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정보를 모아, 공유하는 요즘 같은 시대야말로 팬카페 회원수의 증가는 의미가 깊다는 것이다.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팬카페가 더 이상 팬들의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아니기에 굳이 이곳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찾아서 접근해야 하는 곳에 아무런 관심도 없이 가입하기 버튼을 누를 이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게다가 최근, 소속사가 관리하는 팬카페가 많아지면서 해당 가수와 관련된 이벤트나 정보가 가장 먼저 공유되며, 공개성을 지닌 공간임에도 아무나 볼 수 없는 폐쇄적 성격을 띈 콘텐츠가 제공되기에 팬카페를 찾는 이라면 해당 가수를 좋아한다, 고 말할 수준 정도는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2013년 ‘저주인형’ 1위의 순간부터 2015년 서울가요대상 본상 수상까지
2013년 ‘저주인형’ 1위의 순간부터 2015년 서울가요대상 본상 수상까지
2013년 ‘저주인형’ 1위의 순간부터 2015년 서울가요대상 본상 수상까지

이렇듯 빅스의 팬카페 회원수 10만 돌파는 햇수로 4년 차 가수가 된 빅스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과 이들의 정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독특한 콘셉트 속에서도 언제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애쓰는 빅스를 향한 지지라고 보는 게 가장 정확하겠다. 많은 숫자가 결코 다음 게임의 승자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파이가 커졌다고 해서 더 실하고 맛있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내일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되어 주는 것은, 맞다. 빅스만의 것과 대중성 사이에서, 빅스는 많은 이들의 사랑과 함께 참으로 잘, 걸어가고 있다.

글, 편집.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빅스 트위터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