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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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의 첫 솔로 앨범 ‘어느 멋진 날’, 뮤지션 정용화의 음악적 성장이 오롯이 담겼다.

정용화가 20일 첫 솔로 정규 앨범 ‘어느 멋진 날’을 발표한다. 정용화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프라이빗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솔로 앨범에 담긴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앨범은 씨엔블루 5주년을 맞이하는 해, 정용화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다. 정용화는 “나만의 앨범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루하루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씨엔블루와 솔로 정용화는 어떻게 다를까. 정용화는 “씨엔블루 음악에서는 멤버들이 잘 할 수 있는 것, 네 명이 했을 때 가장 멋있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했다. 같은 사람이라 완전 다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큰 느낌은 발라드를 하고 싶었고, 무대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르다”며 “내 감정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씨엔블루의 음악과 정용화의 음악에 대해 전했다.

# 씨엔블루 아닌 솔로 정용화의 대표곡 ‘어느 멋진 날’

타이틀곡 ‘어느 멋진 날’은 정용화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발라드곡이다. 기존 음악과는 다른 스타일의 곡을 만들고 싶었다는 정용화의 고민이 담겨 있다. 약 2년 전부터 솔로 앨범을 구상했던 정용화는 “처음 메탈이나 록 음악을 생각하다 ‘캔트 스톱’ 이후 잔잔한 음악이 좋아졌다”며 ‘어느 멋진 날’의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용화는 “타이틀곡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악기를 빼고 할 수 있는 것 중에 잘하는 것을 찾자고 생각한 게 발라드였다. ‘어느 멋진 날’이 가장 적합한 것 같았다”고 타이틀곡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어느 멋진 날’은 정용화의 음악적 노력이 가장 깃든 노래이기도 하다. 정용화는 “스트링 편곡 등 편곡 작업을 같이 하면서 가장 열심히 했던 노래다”며 “톤, 믹싱, 마스터링할 때까지 열심히 했고, 지금까지 씨인블루 타이틀곡에는 코러스가 많이 들어갔는데 이번 타이틀곡은 메인 코러스가 거의 없다. 노래를 잘 불러야 하는 곡이기 때문에 엄청 오랫동안 녹음했다. 몇 번 녹음을 접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오랜 노력 끝에 탄생된 ‘어느 멋진 날’이다. 정용화는 뮤직비디오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용화는 “즐기면서 촬영했다”며 “드라마타이즈 형식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좋았다”고 막연하게 데이트를 하고 싶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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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여행의 동반자, 콜라보레이션 작업

정용화는 이번 앨범으로 YDG, 윤도현, 버벌진트, 임준걸, 피터 말릭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펼쳤다. 힙합, 록, 블루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했다.

콜라보레이션 형식도 다양했다. 양동근과 작업했던 ‘마일리지’는 정용화가 양동근과 드라마 ‘삼총사’를 함께 촬영하면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탄생됐다. 정용화는 “동근이 형이 항상 ‘마일리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형한테 ‘오늘 삼합 먹을까요?’라고 물으면 형이 ‘나 오늘 마일리지가 부족해’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드라마 끝나고 바로 써서 말하니 형이 ‘이게 음악이다. 이 곡을 쓰면 내 마누라한테 100만 마일리지 적립’이라며 2시간만에 가사를 완성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버벌진트와의 작업은 마치 영화 ‘원스’나 ‘비긴어게인’을 촬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정용화는 “버벌진트 선배님의 멜로디라인과 가사를 정말 좋아한다”며 “내가 기타를 잡고, 선배님이 건반을 치며 영화를 촬영하듯 작업했다”고 말했다. 윤도현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선배님이었다”며 “선배님이 ‘노래방에서 남자들이 따라부를 수 있게 목청 터지게 쓰자’고 말해주셨다”며 전했다.

미국 블루스 거장 피터 말릭과의 작업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피터 말릭은 정용화가 LA다저스 경기에서 애국가를 부르기 위해 LA에 갔을 당시 만나게 됐다. 정용화는 “엄청 큰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줄 알았는데 작업실에서 가족들이 함께 있는 것을 보면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따뜻한 사람이 곡을 썼을 때 따뜻한 곡이 나온다고 느꼈다”며 “한국에 와서 데모와 멜로디를 주고 받으면서 곡을 함께 썼는데 멜로디가 따뜻하니까 나의 이야기를 넣으면 좋을 것 같아서 ’27년’이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정용화의 음악적 성장에 보탬이 됐다. 정용화는 “콜라보레이션을 같이 하면서 나만의 스타일이 아닌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다”며 “선배님의 작업을 보면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곡을 편안하게 썼고, 쉽게만 하려고 했던 것 같아 반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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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곡에 담긴 정용화의 고민

정용화는 이번 앨범을 전곡 작사 작곡하고 8곡의 편곡까지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집결시켰다. 어느 하나 손길이 안 닿은 곡은 없지만, 정용화의 고민이 담겼거나 도전에 직면했던 수록곡도 있었다. 정용화는 ‘마지막 잎새’를 애정이 가는 곡으로 추천했다. 그는 “내가 우여곡절이 없을 것 같이 비춰지지만, 힘든 일도 많고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았다”며 “나한테 ‘괜찮아?’라고 물어보는 것조차 싫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썼던 노래가 ‘마지막 잎새’다. 이 곡을 쓰면서 많이 이겨내게 됐다”고 뜻 깊은 곡이라 설명했다.

음악적 도전이 담긴 곡은 ‘니가 없어도’다. 정용화는 “사운드적으로나 편곡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던 곡”이라며 “가사가 ‘니가 없어도 행복하다, 괜찮다’는 이야기인데 편곡을 많이 꼬여 있게 만들어 가사가 거짓말처럼 들리게 하려고 했다”고 곡의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가장 재미있었고, 도전적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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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화의 진짜 음악 여행

솔로 앨범 자체가 정용화에게는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었고, 5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스스로에게 주는 일종의 힐링 여행이었다. 정용화는 “씨엔블루 음악은 한국, 일본에서도 발표되고 1년에 스무곡 정도를 쓰는데 매년 써오다 보니 나도 나만의 틀에 갇혀서 편안하게 쓰려고 하고, 좀 나태해지는 것을 느꼈다. 음악적으로든 나한테 리프레쉬 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씨엔블루 때보다 부담이 덜할 줄 알았는데 내 취양에만 맞추니 더 좋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했다. 내가 잘못해서 앨범이 잘 안되면 내 몫이니까 그런 것도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다. 지금은 이제 부담보다 즐기자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솔로 앨범은 정용화의 음악 여행이 담긴 곡이기도 했다. 그는 “솔로 앨범으로 내가 이런 느낌을 원하고, 이런 곡을 좋아했는지 알게 됐다”며 “앨범을 만들 때 ‘나는 이런 노래도 부를 수 있다’, ‘이런 노래도 쓸 수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돌인 줄 알았는데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앞으로도 곡을 쓰는데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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