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디스크 시상식
골든디스크 시상식
골든디스크 시상식

골든디스크가 문제다.

골든디스크가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수긍이 갔다. 이제 K-POP은 한국만이 아닌 세계가 무대니까. 웬만한 K-POP 가수들은 월드 투어나 해외 쇼케이스를 가지며 K-POP을 알리고 있으니까. 그중 중국은 막대한 수요가 있는 K-POP의 아주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니 ‘한국판 그래미 어워드’를 표방한 골든디스크가 중국 개최를 선언했을 때 홍콩에서 개최되고 있는 ‘MAMA’를 생각하며 시상식의 규모도 K-POP의 활동 영역만큼이나 커진다고 수긍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골든디스크가 개최되는 당일 시상식 출연진들일 비자 문제로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제29회 골든디스크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25개 이상 팀이 중국에 방문한다. 이중 비스트, 갓세븐, 방탄소년단의 몇몇 멤버들이 공연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이에 14일 오후 골든디스크 측은 “일부 출연자들의 공연비자 취득에 행정상 문제가 생겨 공연 일부가 변경된다”며 “그룹 비스트는 14일 예정된 대로 출연해 수상한다. 하지만 공연은 진행하지 못한다. 비스트 멤버들과 해당 기획사는 예정된 공연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최 측이 비자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사과 인사를 전했다.

골든디스크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 가수들이 모이는 축제임에도 정작 한국에는 생중계되지 않는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서만 볼 수 있고, 한국에서는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녹화방송’된다. K-POP의 산실인 한국에서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고, K-POP 성장의 기초적인 원동력인 국내팬들은 제대로 즐길 수 없는 환경인 것이다. 게다가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들의 수상을 위해 1회당 5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되는 투표에 참여했다. 비스트가 디지털 음원 부문 약 81만 표, 갓세븐이 신인상 부문 약 111만 표를 획득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팬들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가수들을 보려고 투표한 것이 아닐 테다.

해외팬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 중국에서 개최되는 큰 규모의 K-POP 시상식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비싼 가격의 입장료를 지불했다. K-POP 대표 가수들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해외팬들의 기대도 높았을 것이다. 그들 또한, 시작부터 잡음이 생긴 반쪽짜리 무대에 실망이 클 것이다.

비스트 양요섭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6명 전부 골든디스크에 참석합니다. 다만 공연 비자의 문제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비스트의 무대는 할 수 없게 됐습니다”며 “많이 기다리시고 기대하셨을 많은 팬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중국 팬분들께서는 저번 중국 공연 취소로 더욱 더 실망감이 크실텐데요. 나중에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수가 사과할 일이 아니다. 팬들을 위해 시상식 무대를 준비했던 가수들도 피해자다.

K-POP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먼저 기본부터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세계적인 축제가 되야 할 시상식에 상처만 남게 됐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골든디스크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