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사망한 고(故) 신해철의 사망경위 관련 기자회견이 5일 오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열린 가운데 김재형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변호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사망한 고(故) 신해철의 사망경위 관련 기자회견이 5일 오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열린 가운데 김재형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변호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사망한 고(故) 신해철의 사망경위 관련 기자회견이 5일 오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열린 가운데 김재형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변호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故) 신해철의 죽음이 의료사고 입증체계에 새 논점을 던지고 있다.

유족 측이 최근 고인의 사망원인 규명 의지를 드러내면서 향후 의료사고 입증체계 문제점이 개선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장 협착증 수술 후 지속적인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22일 스카이병원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같은 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복강 내 장수술 및 심막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잃었다. 이후 많은 팬들이 깨어나길 기도했지만, 신해철은 끝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밝혀졌다.

고인의 시신은 지난달 31일 발인과 함께 화장될 예정이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유가족 등의 요구로 화장이 중단됐다. 또 고인의 아내인 윤원희 씨는 지난 달 31일 사망 전 신해철의 위 수술을 담당했던 S병원을 고소한 바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3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고 신해철의 부검을 실시한 결과 신해철의 사망 원인에 대해 “사망 유발한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나 또는 이와 관련돼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브리핑을 열고 “심낭에서 0.3㎝가량의 천공이 심낭 내 복강 내를 연결돼 있는 천공된 부위를 봤다. 쉽게 말해서 심낭 내에 화농성 삼출액이 동반된 심낭염으로 생각되는 소견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최 소장은 언론에서 최초 사인으로 알려진 허혈성 뇌손상에 대해서는 “법의학적 사인은 복막염 및 심낭염 그리고 이에 합병된 패혈증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생각된다”고 정정했다.

최 소장은 천공이 발생한 과정에서 의료사고 여부에 대해 “횡경막 천공 원인은 주로 외상, 질병 등이 흔한 원인이지만 본건의 경우 수술 부위와 인접돼 발생했고 심낭 내에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 발견된 등의 이유로 해서 의인성 손상(의료행위 중에 발생한 손상)의 가능성이 우선 고려되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소장 천공 여부는 아산병원에서 이미 수술이 시행돼 소장의 일부가 절제 후 봉합된 상황이라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추후 병원에서 조직 슬라이드와 소장 적출물을 인계받아서 검사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검사가 끝나야 천공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나 사건 개요 고려하면 이 역시 의인성 손상에 기인한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을 생각한다”며 “이런 부가적 검사 실시 후에 최종적으로 본건 의료 시술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잇을 것이며 응급상황 대처에 대한 1차 의료기관의 적정성 문제와 의료 과오 및 설명 의무에 대한 판단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이 유력한 심낭 내 천공, 그리고 소장 내 천공 둘 다 의인성 손상의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다. 최 소장은 위밴드 수술 여부에 대해서는 “위 상방에서 밴드 수술을 했던 흔적으로 보이는 링 모양의 흔적을 봤다. 특별히 이상 소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사망이 의료사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의료사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국과수는 추후 부가적 검사를 통해 고인의 사인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판단할 예정이다.

유가족 측은 “현실적으로 법에 힘을 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법적인 싸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고인이 왜 갑자기 세상을 떠나야만 했는지 한 점의 의혹 없이 밝히고 싶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고인의 사망 원인을 명확히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들은 부검을 마친 뒤 지난 5일 오전 11시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고인의 시신을 화장했다. 유해는 예정된 장례 절차대로 고인이 생전 음악 작업을 했던 작업실이 있는 경기 분당 수내동을 들른 뒤 경기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다.

장례식을 마친 뒤 신해철 유족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족 측은 “고인 죽음에 대한 의혹, 사인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지난 3일 국과수에서 부검을 했으나 아직까지 상반된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부디 수술 집도한 S병원 원장은 지금이라도 전문의로서 책임감과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진실을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 뿐만 아니라 의료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많은 유가족을 대신해 향후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의료사고 입증체계의 문제점도 개선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신해철의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관계자 소환 등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담당한 서울 송파구 S병원의 간호사와 의료 장비 등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수술 당시 촬영된 사진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 최보란 orchdi85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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