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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작은 포크음악이었어요. 이번 솔로를 통해 포크 감성 짙은 곡들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YB의 보컬 윤도현이 1995년에 발표한 앨범은 포크 록적인 성향이 짙었다. 한동안 윤도현을 상징했던 ‘타잔’은 록이었지만, ‘가을 우체국 앞에서’ ‘너를 보내고’ ‘사랑 투’ 등은 잔잔한 포크록의 여운이 있었다.

16일 발매된 윤도현의 솔로 EP ‘노래하는 윤도현’은 어쿠스틱 기타를 기본으로 하는 잔잔한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고등학교 때 메탈밴드로 처음 음악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후 밴드를 할 기회가 없어서 혼자 통기타 치면서 음악을 했어요. 포크 팀에 들어가서 음악을 하면서 자연스레 포크에 매료됐고, 포크 록 성향의 1집이 나오게 됐죠. 이후에도 포크 성향의 곡을 쭉 만들었는데 YB에서는 선보일 기회가 없었어요.”

앨범 제목 ‘노래하는 윤도현’은 윤도현이 사인을 할 때 쓰는 문구다. “대학로 학전에서 누군가 저에게 처음으로 사인을 해달라고 했을 때 그냥 이름만 썼다가 뭔가 멋진 걸 쓰고 싶어서 고민해서 만든 게 ‘노래하는 윤도현’이었어요. 그 문장만큼 나에게 어울리는 것이 없더라고요.”

신보에는 더블 타이틀곡인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 ‘빗소리’ 등 5곡이 담겼다. 케이윌, 타블로, 옥상달빛, 에스나 등 후배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1995년에 나온 윤도현의 1집 수록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의 리메이크 버전도 담겼다. 20년 전 노래를 지금의 목소리로 다시 불러보고 싶었다고. “이 노래를 다시 부를 때 가슴에 뭔가 꽉 차오르는 미묘한 감정이 있었어요. 내가 부른 노래를 부르면서 울지는 않았지만,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라는 가사만 들으면 코끝이 시큰해졌어요. 이 곡의 가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예전에 양심수 석방의 밤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오는 10월 2일부터 19일까지는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노래하는 윤도현’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학전은 윤도현은 데뷔무대와 다름없다. 1995년 학전에서 제작한 뮤지컬 ‘개똥이’로 뮤지컬 첫 무대에 올랐고, 이듬해 5월에는 콘서트를 열었다. “학전은 오래된 공연장이죠. 시설이 더 좋은 곳도 많지만, 그럼에도 학전을 고집하는 제가 초창기에 공연한 곳이기 때문이에요. 우리 음악 하는 이들의 아버지와 같은 김민기 선생님이 계시는 곳이기도, 김광석 선배의 공연도 봤던 추억의 장소예요.” 소극장콘서트에서 윤도현은 김광석이 그랬던 것처럼 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YB로는 해외 활동을 이어간다. 올해 초 건즈 앤 로지스의 전 매니저 더그 골드스틴과 계약한 YB는 내년 2월 영어앨범을 내고 해외 투어를 돌 예정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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