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에이핑크, 비투비 서은광, 비스트 이기광 아이스버킷챌린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비, 에이핑크, 비투비 서은광, 비스트 이기광 아이스버킷챌린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비, 에이핑크, 비투비 서은광, 비스트 이기광 아이스버킷챌린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루게릭병을 알리기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연일 화제다. 미국루게릭병협회(ALS)에서 환자를 돕기 위해 만든 모금 운동으로 지난 7월 시작된 이 이벤트는 미국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등 유명인사의 참여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으며 국내에서도 최민식, 유재석, 류현진 등 스타들의 참여로 급물살을 탔다. 캠페인 동참에 지목된 사람은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기부하면 된다. 또한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명해 캠페인을 이어간다.

유행처럼 퍼져나간 아이스버킷챌린지는 얼음물 샤워도 하고, 이와 함께 기부 행렬을 펼치는 스타들에 의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자칫 유행에 휩쓴 듯 장난처럼 보이거나 홍보 수단으로 보일 수 있는데도 조심스레 자신의 뜻만 전달하는 속깊은 스타들도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행보는 남다르다. 소속 가수 겸 배우 비가 23일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루게릭병 치료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에 1억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 비는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 영상에서 “나를 데뷔시켜주시고 만들어주신 제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 이 루게릭병을 3년 째 투병 중이다”며 “어떻게 하면 도와주신 은혜와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을까 망설였다”고 전하며 100달러가 아닌 1억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이유를 밝혔다.

비가 언급한 인물은 바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회장이다. 홍승성 회장은 1990년대 가수 이예린의 매니지먼트로 업계에 발을 들인 후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거쳐 큐브엔터테인먼트 회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루게릭병을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도 큐브 소속 아티스트들인 비스트, 포미닛, 지나, 비투비 등을 직접 돌보았다.

홍승성 회장의 투병에 관한 이야기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기에 그동안 큐브 소속 아티스트들은 루게릭병 등 희귀병 환우를 위한 활동을 실천하며 조용히 마음을 표현해 왔다. 비스트는 루게릭병과 싸우고 있는 청소년들을 돕는 행사에 나서 호흡 재활센터 홍보대사로서 활동한 바 있다.

때문에 루게릭병 치료법 개발과 환자들을 돕기 위해 펼쳐진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홍승성 회장을 비롯한 루게릭병 환자를 생각하는 큐브 아티스트들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큐브 아티스트들은 아이스버킷챌린지 참여하며 항상 다음 참가자로 큐브 소속 아티스트들을 꼽았다. 비스트 윤두준이 비투비 서은광을, 비투비 서은광이 에이핑크 보미를, 에이핑크가 가수 지나와 비를 지목한 것처럼 소속 아티스트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유도하고 있는 것. 이는 단순히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에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홍승성 회장을 존경하는 간절한 마음을 함께 담기 위한 행동이었다.

참여 영상에서도 간절함이 엿보인다. 에이핑크는 아이스버킷챌린지 영상에서 모두 단정하게 검은색옷을 입으며 예의를 표했고, 나은은 “하루빨리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가 신약 개발을 위해 1억을 기부한 것도 같은 간절함에서 출발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도 캠페인의 취지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큐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루게릭병을 대한 마음이 특별하다”며 “앞으로 아이스버킷챌린지라는 일회성 이벤트를 비롯해 진정한 실천적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벤트성 참여가 아닌 누구보다 간절한 진정성에서 출발한 큐브 아티스트들의 애틋한 속마음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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