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 ‘보랏빛향기’ 무대
B1A4 ‘보랏빛향기’ 무대
B1A4 ‘보랏빛향기’ 무대

그룹 B1A4(비원에이포)가 ‘보랏빛향기’로 매력을 발산했다.

B1A4는 지난 8일에서 9일로 넘어가는 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가수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를 선보였다. ‘보랏빛 향기’는 강수지가 1990년에 발표해 대히트를 기록했던 곡으로 보이그룹으로는 클릭비가 지난 2004년 리메이크해 다시 한번 히트를 기록했던 곡이다. 클릭비는 ‘보랏빛향기’를 신나는 록사운드로 편곡해 불렀다면, B1A4는 어쿠스틱 사운드와 록사운드를 조화시킨 편곡으로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B1A4의 ‘보랏빛향기’는 ‘솔로데이’ 등 기존 B1A4 타이틀곡에서 느낄 수 없는 다섯 소년의 또 다른 모습을 확실하게 느끼게 했다. ‘보랏빛향기’는 초반 어쿠스틱 사운드를 바탕으로 감성적으로 흐르다 후반부 록사운드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해 B1A4의 다양한 모습까지 살펴볼 수 있다.

B1A4는 이번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보랏빛향기’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 “예전부터 강수지 선배님의 부르는 ‘보라빛향기’를 좋아했는데 클릭비 선배님들이 리메이크한 공연을 보고 인상 깊어서 꼭 한번 불러보고 싶었다”며 “이번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어쿠스틱과 록의 조화로 편곡해 부르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

‘보랏빛향기’가 더욱 멋진 장면인 이유는 다섯 멤버가 B1A4 음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도드라지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먼저 공찬의 미성은 언제나 놀랍다. ‘보랏빛향기’에서 진영과 함께 어쿠스틱하면서 감미로운 도입부를 장식하는 공찬은 자신의 음색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공찬이 정규 2집 수록곡 ‘벅차’와 같이 본연의 음색이 강조되는 음악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보랏빛향기’에는 바로가 두각을 나타내는 랩 파트는 없었지만, 바로의 에너지를 엿볼 수 있다. 공찬의 파트 직후 록 사운드로 반전되는데, 이때 가장 먼저 치고 나오는 사람이 바로다. 바로는 추임색을 넣으며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한다. 특유의 중저음이 무겁게 깔리며 힘을 싣는다. ‘언제나 우리’, ‘웃을 수 있는’ 추임새에서도 가장 목소리가 잘 들리는 멤버다.

보컬에서 힘을 싣는 건 신우다. 신우는 대부분 B1A4 노래에서 브릿지 파트를 맡는다. 파워풀한 보컬로 후렴구를 여는 길을 시원하게 여는 역할을 담당하다. 또한 가장 적극적으로 무대 매너를 펼치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멤버이기도 하다. 바로와 함께 노래를 맛깔나고 신이 나게 만드는 핵심 역할을 한다.

다섯 소년의 색깔이 묻어나는 B1A4 ‘보랏빛향기’ 무대
다섯 소년의 색깔이 묻어나는 B1A4 ‘보랏빛향기’ 무대
다섯 소년의 색깔이 묻어나는 B1A4 ‘보랏빛향기’ 무대

산들의 깨끗하고 쭉 뻗어나가는 고음은 노래의 확실한 임팩트를 만들어 낸다. ‘보랏빛 향기’에서도 마지막 ‘사랑을 건네준 그대’ 파트에서 산들이 하이노트로 화음을 이뤄내면서 관객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산들의 마무리가 없었다면 ‘보랏빛향기’는 밋밋한 곡에서 그쳤을지도 모른다.

진영은 B1A4의 색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조각이다. B1A4 노래 거의 대부분의 도입부를 맡는 진영은 이번에도 도입부를 맡았다. 특유의 독특한 음색과 창법으로 곡의 시작을 이끌면서 듣는 귀를 잡아끄는 것. 또한 B1A4의 거의 모든 음악을 담당하는 프로듀서답게 음악적 고집도 있어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내는데 탁월하다. 진영만의 음색과 음악이 B1A4의 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B1A4 전담 프로듀서 진영은 이번 ‘보랏빛향기’를 편곡하는 데에도 많은 의견을 반영했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진영은 평소 앨범을 작업할 때도 수록곡 세션을 녹음하는 곳에 찾아와 직접 살펴볼 정도로 꼼꼼한 성격이다”며 “이번 ‘보랏빛향기’는 B1A4 콘서트 밴드에서 기타를 담당하는 이병호 기타리스트가 편곡했지만, 진영의 의견도 많이 가미됐다”고 전했다.

B1A4는 바쁜 일정상 ‘보랏빛향기’ 편곡을 직접 하진 못했지만, 지난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불렀던 ‘그럴 때마다’ 등 대부분 무대에서 선보이는 음악들을 직접 편곡한다. 셀프 프로듀싱 아이돌의 위엄이다. 또한, 활동을 할수록 멤버들이 모두 제 역할을 탁월하게 해내면서 B1A4라는 색깔을 더욱 진하게 만들고 있다. 단순한 커버곡 하나에도 자신의 색깔을 만들 줄 아는 아이돌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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