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블락비
개미지옥이라는 단어가 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이 단어는 개미귀신이 마루 밑이나 양지 바른 모래 땅에 파 놓은 구멍이며 개미귀신이 그 안에 숨어 있다가 떨어지는 개미나 곤충 따위를 잡아먹는다.

지나가던 개미가 듣는다면 간담이 서늘한 단어지만 사람들에게서는 한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뜻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특히 다양한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이돌 그룹에게서 개미지옥의 모습이 많이 드러난다. 그 중 블락비의 개미지옥 매력이 돋보인다.

블락비는 아이돌의 고정관념을 깨준 그룹이기도 하다. 왠지 아이돌 그룹이라면 샤방샤방하고 싱그러운 미소 혹은 카리스마 넘치면서 파워풀한 모습이 먼저 연상되지만 블락비는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있듯 조금 다르다. 자유분방함과 친근함으로 무장한 블락비, 그들의 개미지옥 같은 매력을 탐구해본다.

제공. 세븐시즌스
제공. 세븐시즌스
# 1장 블락비, 어느 별에서 왔니?

블락비는 지난 2011년 4월 15일 데뷔한 데뷔 4년 차 그룹이다. 블락비(Block B) 그룹명은 흥행 대작 등을 뜻하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약자다. 블락비의 팬클럽 비비씨(BBC) 또한 Block B Club을 의미한다. 블락비는 리더 지코를 비롯해 태일, 비범, 재효, 유권, 박경, 피오 등 7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블락비는 싱글앨범 ‘두유 워너 비(Do U Wanna B?)’로 데뷔해 ‘닐니리 맘보’, ‘난리나’, ‘베리 굿(Very Good)’, ‘잭팟(JACK POT)’ 등 다양한 히트곡을 가지고 있다. 최근 컴백한 블락비는 ‘헐(H.E.R)’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블락비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지코는 언더에서도 활동한 래퍼였다. 지코는 유려하고 정확한 래핑 실력으로 아이돌 대표 래퍼를 꼽을 때 우선순위로 언급되기도 한다. 지코는 정식 발매된 곡이 아닌 믹스 테잎만 약 2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코는 블락비의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하는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다재다능한 멤버다. 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친구였던 지코와 박경은 데뷔 전 함께 하모닉스란 그룹을 만들어 언더 활동을 하기도 했다. 팀내 비주얼 담당으로 꼽히는 재효는 얼짱 출신으로 Mnet ‘꽃미남 아롱사태’에 출연한 바 있고 태일은 MBC ‘위대한 탄생’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블락비는 ‘닐니리 맘보’, ‘난리나’ 등 기존 아이돌에게서 볼 수 없는 무대 연출과 자유분방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자신들의 악동스런 매력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신나는 곡과 즐길 줄 아는 모습으로 인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블락비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블락비는 지난 2012년 태국 홍수 관련 발언 실수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지코는 반성의 의미로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어 블락비 멤버들은 소속사 분쟁까지 시달리며 고생 아닌 고생을 하게 됐다.

하지만 블락비는 지난해 ‘베리 굿’을 통해 대세 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이어 블락비는 ‘헐’을 통해 그동안 보여 왔던 강하고 센 이미지를 넘어 악동들의 귀여운 사랑을 선보였다. 이전의 블락비 음악이 세련되고 시크한 블랙에 가까웠다면 ‘헐’에서는 귀엽고 톡톡튀는 핫핑크에 가까웠다. ‘헐’에서 래퍼 박경과 피오는 랩을 뒤로한 채 보컬에 도전하며 블락비 전체의 보컬 파트를 대폭 늘리는 변신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블락비 멤버들은 시련에도 꿋꿋이 이겨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려는 모습으로 새로운 2장을 열어나가고 있다.
블락비1
블락비1
# 2장 비글미의 대가 블락비

‘비글미’라는 견(犬)종 비글과 아름다울 미(美)의 합성어인 신조어가 있다. 악마견(犬) 중 으뜸으로 꼽히는 비글처럼 이리저리 사고를 치지만 그마저 귀여운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이들을 뜻하는 말이다. 블락비의 개미지옥 매력은 비글미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초부터 블락비의 비글미는 돋보였다. 블락비는 멋있는 포즈를 취하고 완벽한 바디라인 등을 뽐내는 포토월에서도 개성 넘치는 면모를 보였다. 그들은 독특한 표정과 알 수 없는 포즈를 취하며 보는 이의 웃음을 ‘빵~’ 터뜨렸다. 오히려 블락비가 행사장 포토월에서 얌전한 모습으로 포착되면 팬들이 의아해할 정도였다. 이와 함께 블락비 멤버들은 SNS 등을 통해 거침없는 엽기 사진을 펼치며 잘생긴 외모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들의 장난 넘치는 성격을 반영하듯 리얼리티 프로그램 타이틀도 ‘개판 5분전’이었다. 아이돌의 리얼리티로서는 생소한 타이틀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블락비의 진솔하고 가식 없는 매력을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블락비 멤버들의 센스 있으면서도 난해하지 않는 사복 패션과 친근한 성격은 머나먼 우상이 아닌 틱틱대지만 정이 가는 남자 사람 친구같이 가깝게 느껴지는 매력 중 하나다.

조금은 이상해 보이고 ‘얘네 뭐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왠지 모르게 블락비의 비글미에 정이 가는 이유는 그 솔직함과 거침없는 모습이다. 몇몇 팬들은 블락비에게 애정이 가는 점 중 하나로 힐링을 들기도 한다. 화가 나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 때 속 시원한 블락비의 음악을 듣거나 무대를 보면 힘든 일이 해소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베리 굿’에는 ‘넌 넋이 나가게 돼’라는 파트가 있다. 자신감과 자신의 매력에 대해 확신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처럼 솔직 당당한 블락비의 개미지옥에 오늘도 많은 팬들은 앓이를 호소하고 있다.

개미지옥 블락비② 블락비가 직접 밝힌 ‘헐’ 속 흥(興)의 원천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세븐시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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