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콘서트 현장
빅스 콘서트 현장
콘셉트돌 빅스만의 판타지아가 완성됐다.

빅스는 지난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 헥 사인’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데뷔 2년 만에 펼쳐지는 빅스의 첫 단독 콘서트로 회당 3,500명의 관객이 빅스의 판타지를 체험했다.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등 판타지를 바탕으로 한 콘셉트로 대세를 꿰찬 그룹답게 빅스는 자신의 첫 단독콘서트 판타지 세계로 꾸몄다. 종교의식을 연상케 하는 오프닝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신전을 표현한 무대 화면이 꾸며졌다. 신전의 장막이 거둬지자 계단 위에서 빅스가 남신의 포스를 풍기며 등장했다.

빅스의 또 다른 상징인 수트를 입고 등장한 빅스는 자신들에게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가져다준 ‘저주인형’으로 첫 곡을 장식했다. 이어 ‘저주인형’의 무대 소품인 저주봉을 무대에 등장한 묘비에 내리꽂으니 멤버들이 저주인형에서 좀비로 변신했다. 좀비의 ‘시크릿 나잇’ 무대가 끝나자 무대 전광판에는 두 개의 보름달이 뜨고, 레오가 처절하게 계단 위를 올라가 기괴한 모양의 오르간을 치며 음산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음악이 바뀌고 계단을 내려오는 레오는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 개의 자아, ‘지킬 앤 하이드’였다. 이어 ‘뷰티풀 킬러’까지, 빅스는 오프닝 무대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인 콘셉트의 향연을 펼치며 판타지아를 구축했다.

공연 타이틀 또한 판타지스러운 이름 ‘헥 사인’이다. 라비는 “‘헥 사인’은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마법 기호의 상징이다”며 “우리가 여러분을 나쁜 기운으로부터 막아드리기 위해 오프닝부터 네 곡을 연달아 달렸다”며 소개했다. 홍빈은 “생사를 함께 하고 있는데 더 가까워지는 것 같고, 행복하네요”라며 재치 있는 콘서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빅스 콘서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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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는 콘셉트돌의 정체성을 선보였다면 콘서트는 빅스의 다양한 매력을 알 수 있는 무대들로 채워졌다. ‘대답은 너니까’, ‘러브 라라라(Love, LaLaLa)’, ‘아픈데 좋아’, ‘오늘부터 내여자’, ‘락 유어 바디’ 등 빅스의 환한 미소와 애교를 엿볼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매 무대 포인트를 둬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여성 댄서와 함께 꾸민 ‘러브 라라라’에서는 곳곳에서 “안돼”라고 외치는 비명이 들렸다. ‘오늘부터 내 여자’ 무대에서 빅스는 객석에 장미꽃을 선물했고, 스탠딩석 가까이 내려가 관객과 눈을 마주치고, 손을 잡으며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3층에 위치한 관객들까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신 나게 무대를 즐겼다.

하이라이트는 빅스 멤버들의 유닛 무대였다. 빅스의 양대 메인보컬 레오와 켄은 ‘차가운 밤에’라는 발라드곡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레오의 얇은 미성과 켄의 딴딴한 보컬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만들었다. 이후 ‘차가운 밤에’가 레오의 자작곡인 것이 알려져 큰 환호를 받았다. 레오는 “헤어진 남자의 마음을 적은 곡이다”며 수줍게 곡을 소개했다.

라비와 혁은 라비의 자작곡 ‘메모리’를 선보였다. 메인 무대에서 혁이 스탠딩마이크로 열창해 훌쩍 성장한 노래 실력을 드러냈으며 돌출 무대에서 라비가 화려한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라비는 “막내가 돋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고, 혁은 “라비 형이 나를 배려해 멋진 곡을 만들어줘서 더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엔과 홍빈의 무대는 말 그대로 ‘섹시’였다. 밧줄을 잡고 등장한 엔과 홍빈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톡식(Toxic)’을 배경음악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꾸몄다. 빨간 조명이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엔과 홍빈이 마주 보며 펼친 마지막 동작은 묘한 분위기를 불러일으켜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라비는 이 무대를 두고 “연습할 때도 엄청 화끈했다”고 증언했다. 홍빈은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며 “엔 형이 콘셉트도 직접 잡고, 의상 안무 등 정말 모든 것을 만들고 정리하고 구상했다. 같이 드라마를 하는 입장에서 신기했다.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이라고 전했다. 엔은 “홍빈이에게서 자극도 많이 받고,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다”며 “야하지만은 않아요.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빅스 콘서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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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아를 알리며 시작한 독특한 콘셉트의 콘서트는 다시 판타지 콘셉트로 막을 내렸다. 대부분 가수의 공연에서는 앵콜 무대에서 편한 복장과 수건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는 자유분방한 무대를 펼친다. 빅스는 앵콜이 아닌 앵콜 전 엔딩 무대에서 편한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슈퍼 히어로’와 ‘대.다.나.다.너’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즐겼다. 앵콜 무대에서 빅스는 다시 수트를 입고 등장해 ‘다칠 준비가 돼 있어’와 ‘기적’을 부르며 빅스의 상징인 콘셉트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빅스이기에 가능한 독특한 구성이었으면 판타지돌의 진짜 엔딩이었다.

빅스는 콘서트를 통해 ‘대세’라는 자신들의 상승세가 단순히 차별화된 콘셉트만이 이유가 아니란 것을 증명했다. 유닛 무대를 통해 보여준 멤버별 능력과 더불어 빅스는 2시간 30여 분에 이르는 공연 시간 동안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펼치며 실력을 입증했다. 첫 단독 콘서트의 1회차 공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여유로우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빅스는 18일에 이어 19, 20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어 일본 오사카와 도쿄를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이제 첫 콘서트의 첫날이다. 월드 투어가 끝날 때 즈음 성장해 있을 빅스를 상상하니 벌써 즐겁다.

빅스 판타지아② 빅스가 별빛에게 전하는 편지…또 다른 성장의 이유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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