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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듀오 피콕이 15일 서교동 롤링홀에서 데뷔앨범 ‘아프리브아제(Apprivoiser)’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조영일, 김상훈으로 결성된 피콕은 90년대 김동률 서동욱의 전람회, 정지찬, 나원주의 자화상을 연상케 하는 싱어송라이터 듀오다. 조영일의 건반과 김상훈의 기타, 베이스가 중심이 된 미니멀한 악기 위로 섬세한 멜로디와 가사를 얹는다.

타이틀곡 ‘길들여지다’와 같은 서정적인 발라드가 강점이다. 조영일은 “외로움에 길들여진 우리의 모습을 노래한 곡”이라며 “둘이서 작업을 하다보면 밤을 새곤 하는데, 이 곡은 버스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공작새를 의미하는 피콕이란 팀이름은 다윈이 진화론을 읽다가 떠올렸다. 조영일은 “생존에 필요 없는 것을 퇴화시키며 진화한 다른 동물과 달리 공작새는 화려한 꼬리를 버리지 않았다. 우리도 공작새처럼 예술적 아름다움을 지켜가자는 의미에서 팀 이름을 정했다”고 말했다.

조영일은 친구인 딕펑스의 베이시스트 김재흥을 통해 김상훈을 소개받아 2년 전 피콕을 결성했다. 이들은 데미안 라이스에게서 안개가 자욱히 낀 모던포크 스타일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김상훈이 베이스를 연주할 때 볼륨 주법을 통해 첼로 소리를 내는 것은 피콕 사운드의 특징. 이 역시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에서 착안한 것이다.

피콕은 기본적인 편성과 스타일에서 전람회를 닮았다. 이날 쇼케이스 참석한 015B의 장호일은 “우리 세대에게 익숙한 음악이다. 둘의 포지션도 피아노, 베이스이고, 서정적인 스타일이 전람회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피콕과 함께 매달 홍대 라이브클럽 ‘트라이브’에서 공연을 하는 배우 최민수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최민수는 “피콕은 일기장처럼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음악”이라며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피콕이 인기에 길들여지지 않고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동생들이 됐으면 한다. 음악을 잘하는 사람은 사심 없이 오래 하는 사람인 것 같다. 피콕도 필드에서 관개들과 오래 소통하는 뮤지션으로 남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롤링컬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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