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S.E.S, 젝스키스, 핑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H.O.T, S.E.S, 젝스키스, 핑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H.O.T, S.E.S, 젝스키스, 핑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다시 뭉쳤으면 하는 아이돌 그룹은?

최근 그룹 지오디(god)와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재결성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90년대 인기를 모았던 원조 아이돌 그룹들의 팬들이 자신이 지지했던 가수의 재결성에 대한 바람도 드러내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이런 가요계 분위기 속에 네티즌을 대상으로 ‘god처럼 다시 뭉쳤으면 하는 원조 아이돌은?’이라는 설문조사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이 투표에서 7만7,7710명이 참여했으며 H.O.T, 핑클, S.E.S, 젝스키스 순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H.O.T.는 이번 투표에서 총 3만7,682표(48.5%)를 얻어 다시 뭉쳤으면 하는 아이돌 1위에 올랐다. 그룹명인 H.O.T.는 ‘High-five Of Teenagers’의 약자로 ‘십대들의 승리’라는 의미를 담았다. 5명의 고교생인 강타, 문희준, 이재원, 토니안, 장우혁으로 구성된 H.O.T는 SM의 철저한 계획에 맞춰 탄생한 그룹이었고, 10대 팬덤을 타켓으로한 기획형 아이돌의 시작이었다.

1996년 1집 앨범 ‘We Hate All Kinds Of Violence’를 발표한 이들은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로 방송에 첫 데뷔했다. 이후 H.O.T는 ‘전사의 후예’와 ‘캔디’가 히트하면서 엄청난 스타덤에 올랐고, 곧 10대들의 우상으로 등극했다.

H.O.T의 노래는 랩, 발라드, 댄스, 오케스트라를 가미한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매 앨범마다 색다른 콘셉트를 선보였다. 또한 멤버들이 작곡과 작사, 프로듀싱에도 직접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발휘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3집의 후속곡인 ‘빛’은 강타가 작사·작곡해 화제가 됐다. 4집과 5집에도 문희준이 작사·작곡한 곡들이 수록됐고, 특히 5집은 멤버들만으로 작사·작곡·프로듀싱을 맡아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의 성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멤버들이 연예계 전반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핑클이 1만3,685표(17.6%)를 얻어 2위에 올랐다. 핑클의 풀네임은 ‘Fine Killing Liberty’로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것을 끝낸다’는 의미가 있다. 1998년 5월12일 MBC ‘음악캠프’에서 1집 ‘Blue Rain’으로 데뷔했다. 98년 여름, 후속곡인 ‘내 남자친구에게’가 히트를 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미 가요계 데뷔해 있던 S.E.S의 청순함, 신비함에 대적해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어필하면서 남성팬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같은 해 가을에는 발라드 ‘루비’로 팬덤 형성에 쐐기를 박았다.

1999년 2집 ‘영원한 사랑’이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핑클은 같은 해에 가요대상을 두 번(SBS 가요대전 대상, 서울가요대상 대상)이나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또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이나 대형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많은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나의 왕자님께’, ‘White’, ‘Now’, ‘영원’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거듭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2005년 디지털 싱글 ‘FIN K.L’ 이후 핑클의 이름을 앨범을 내놓지는 않고 있으나 핑클은 공식적으로 아직 해체를 선언한 바는 없다. 가수와 MC로 활약 중인 이효리를 비롯해 뮤지컬 가수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옥주현, 배우로 활동중인 성유리와 이진까지, 멤버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여전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기에 재결성에 대한 팬들의 바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3위는 S.E.S로 1만34표(12.9%)를 얻었다. S.E.S라는 이름은 멤버 바다(Sea), 유진(Eugene), 슈(Shoo)의 앞글자를 하나씩 따왔다. S.E.S는 1997년 11월 28일 SBS ‘충전! 100% 쇼’를 통해 데뷔했다. 힙합리듬을 부각시킨 댄스곡 ‘I’m your girl’을 부르는 세 멤버의 모습은 단숨에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이들은 가요시장에서 포지션이 애매했던 남성팬들을 응집시키는데 성공했다.

여전히 걸그룹의 모델로 기억되는 S.E.S.는 이미지만 아니라 음악적인 면에서도 신선하고 색달랐던 걸그룹으로 평가 받고 있다. 2집 앨범 타이틀 곡 ‘Dreams Come True’는 핀란드 출신의 여성 듀오 나일론 비트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당시 국내에서 생소한 장르적 시도를 통해 발매와 동시에 각종 챠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3집 ‘LOVE’ 컴백 당시엔 비비드한 염색과 화려한 장식으로 이국적인 콘셉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고, 일본 활동으로 오랜 공백을 가진 끝에 발표한 4집 앨범 ‘A Letter From Greenland’에서는 재즈사운드를 바탕으로 멤버들의 파트를 불규칙하게 전개, 팝 안에 재즈를 품은 ‘Be Natural’ 등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한 단계 성장을 보여줬다. 일본 활동곡을 새롭게 편곡하고 한국어로 번안한 4.5집 ‘Surprise’, 2002년 2월 발매된 5집 앨범 ‘Choose My Life-U’ 등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SM 엔터테인먼트의 전속 계약이 끝나면서, 2002년 12월 스페셜 앨범 ‘FRIEND’ 사실상 마지막 앨범으로 해체하게 됐다.

그룹 젝스키스가 6,394표(8.2%)로 4위를 차지했다. 젝스키스는 독일어로 ‘여섯 개의 수정’을 의미하며 가요계의 반짝이는 여섯 수정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1997년 KMTV의 음악 프로그램 ‘쇼 뮤직탱크’에서 ‘학원별곡’으로 데뷔, 입시위주 교육을 비판한 가사와 파워풀한 댄스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곡 ‘학원 별곡’을 포함해 ‘사나이 가는 길(폼생폼사)’, ‘연정’ 등이 잇따라 히트하면서 인기 아이돌 그룹으로 급부상했다.

S.E.S와 핑클이 걸그룹의 양대산맥이었다면 젝스키스는 기존에 데뷔한 H.O.T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 같은 당시 대결구도는 팬덤을 소재로 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7′에 에피소드로 등장하기도 했다. 젝스키스는 ‘기사도’, ‘탈출’, ‘로드 파이터’, ‘무모한 사랑’, ‘커플’, ‘너를 보내며’, ‘예감’, ‘Com’Back’ 등 많은 히트곡을 낳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젝스키스는 2000년에 이르러 해체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고, 최근 방송을 통해 멤버간 서로 다른 음악적인 성향을 이유로 각자의 갈을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1997년 데뷔, ‘야야야’, ‘Get Up’,’Killer’,’Missing You’, ‘Why’,’배신’,’인형’,’우연’,’나 어떡해’등으로 사랑받은 그룹 베이비복스, 1996년 데뷔해 ‘할 수 있어’, ‘사랑만들기’ 등을 히트시키고 중국에 진출해 한류를 일으키기도 했던 그룹 NRG 등이 재결성했으면 하는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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