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눈, 코, 입’ 위력이 대단하다. 태양이 4년 만에 컴백한 정규 2집 ‘라이즈(RISE)’는 공개와 동시에 많은 화제를 모았다. 태양의 ‘라이즈’ 앨범 수록곡 9곡은 지난 3일 자정 공개와 동시에 이른바 ‘차트 줄세우기’을 선보였다. 특히 타이틀곡 ‘눈, 코, 입’은 공개한지 약 한 달이 지났음에도 멜론, 올레뮤직, 지니, 네이버, 싸이월드, 몽키3 등 총 6개 사이트 음원차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인기를 얻은 곡이 지속적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일은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다수의 음원차트에서 1위를 오랜 시간 동안 지키고 있는 일은 좀처럼 보기 드물었다.
이와 함께 ‘눈, 코, 입’ 뮤직비디오는 유투브 공식 영상 기준 3일 오전 현재 약 1,080만 뷰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온라인 뿐만 아니다. 태양의 ‘눈, 코, 입’은 Mnet ‘엠카운트다운’,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KBS2 ‘뮤직뱅크’ 등 음악 방송 1위에도 오르며 넘볼 수 없는 인기를 보였다. 태양의 롱런 비결, 어떤 것이 있을지 되짚어봤다.
태양의 이번 앨범은 담백함으로 표현될 수 있다. 먼저 태양의 가장 돋보이는 재능 중 하나였던 퍼포먼스를 많이 제외시켰다. 오직 태양만의 소울과 보컬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새로운 시도였다. 태양의 시도는 제대로 대중에게 어필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와 함께 기계음이나 다른 요소 없이 피아노 선율과 태양의 목소리로 ‘눈, 코, 입’을 그리는 듯한 감정을 표현했다. 더운 여름 시원하고 강렬한 댄스곡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차분하고 애절한 ‘눈, 코, 입’이 대중의 귀에 더 다가왔던 것이었다.
감미로운 태양의 보이스와 가창력, 그리고 자신이 직접 만든 가사이기 때문인지 자연스런 표현이 배가된 감정이 어우러진 ‘눈, 코, 입’은 롱런을 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뮤직비디오와 음악방송 무대도 담백함의 연속이었다. 태양의 ‘눈, 코, 입’ 뮤직비디오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오직 태양만이 등장하는 한 장면으로 구성됐다. 뮤직비디오에는 이렇다 할 특수 효과와 화려한 카메라 기법은 없었지만 태양의 감성과 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담백한 장면 구성으로 오히려 보는 이의 집중도를 높였다. 음악 방송 무대에서도 태양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없기에 다소 심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보다 음악, 보컬, 곡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처럼 태양의 담백한 모습은 곡을 제대로 음미하고 그 매력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전략으로 대중에게 통했다.
‘눈, 코, 입’의 매력은 담백함 만이 아니다. 태양과 함께 선후배 가수들의 커버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또 다른 ‘눈, 코, 입’을 만족시켜주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먼저 지난 16일 공개된 악동뮤지션의 커버 영상이 있다. 악동뮤지션의 ‘눈, 코, 입’은 보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수현의 청아한 보컬과 이찬혁의 말하는 듯한 랩핑이 더해져 새로운 감성을 자아냈다. 악동뮤지션만의 ‘눈, 코, 입’에 빅뱅 지드래곤도 “귀엽다”며 칭찬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지난 25일 타블로의 커버 영상이 공개됐다. 타블로의 색으로 재해석된 ‘눈, 코, 입’은 그만의 감성적인 랩핑과 DJ 투컷의 리믹스로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또 곡 후반부 태양이 깜짝 등장하며 커버 영상을 넘어 콜라보레이션과 같은 신선함을 주기도 했다. 타블로의 커버 영상은 조회수 184만 뷰를 돌파하며 원곡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눈, 코, 입’ 세 번째 커버 프로젝트는 일반인이 될 예정이다. 태양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오는 7월 11일까지 지원자를 받으며 대중의 호응도, 전문 프로듀서와 원곡자 태양의 평가 등을 합산해 오는 7월 18일 최종 우승자를 발표한다.
이처럼 ‘눈, 코, 입’은 다른 이들의 눈, 코, 입을 거쳐 재해석해 같은 곡임에도 새로운 느낌을 대중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태양은 ‘눈, 코, 입’을 통해 솔로로서도 굳건한 모습을 재확인시켰다. 앞으로도 태양만의 색이 드러나는 음악이 대중의 눈, 코, 입 그리고 귀를 어떻게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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