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왼쪽부터 유이, 레이나, 이영, 가은, 정아, 리지, 주연)
애프터스쿨(왼쪽부터 유이, 레이나, 이영, 가은, 정아, 리지, 주연)
애프터스쿨(왼쪽부터 유이, 레이나, 이영, 가은, 정아, 리지, 주연)

최근 스타와 기획사의 태도에 팬들이 실망하고 아쉬움을 표하는 일이 늘고 있다.

애프터스쿨은 지난달 26일 출전한 ‘아이돌 풋살 월드컵’ 치어리딩 대회에서 자신들을 응원하러 와준 팬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해 일부 팬들의 불만을 샀다. 소속사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당일 많은 팬들이 멤버들이 없는 곳에서 자리를 지켜야 했고, 사과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것. 팬들은 소속사를 향해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고 보이콧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애프터스쿨 팬연합 측은 일부 사이트를 폐쇄한 상태. 이들은 플레디스 직원의 인성 문제, 서포트 횡령 및 전달 오류 등의 문제를 꼬집으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이에 애프터스쿨 측은 지난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지속적인 피드백을 포함하여 현실적인 대응 방안 마련하고 팬 분들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소속사 정해창 사장도 29일 사과문을 통해 “팬 연합에서 제기 하여 주신 문제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철저히 조사한 후 잘못이 확인된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하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회사 내부의 교육도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걸그룹 카라도 최근 멤버 변화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을 위로하고 믿음을 되돌리기 위해 팬미팅에서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3인 체제로 첫 공식석상에 나선 걸 그룹 카라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진행된 ’2014 카밀리아데이 팬미팅’에서 최근 팀 내 일어나고 있는 체제 변화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하며 “믿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팬들에 따르면 리더 박규리는 팬들을 향해 “여러분들한테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계속 가끔 퇴색이 되는 것 같아 너무 슬프다”며 “내가 좋아하고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카라의 소속사 DSP미디어는 지난 12일 카라의 새 멤버 영입을 위한 프로그램 ‘카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일부 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몇몇 팬들은 최근 ‘KARA 새 멤버 영입을 반대합니다’라고 적힌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DSP미디어 인근에 내걸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엔 걸그룹 티아라가 멤버 화영의 탈퇴와 함께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걷잡을 수 없는 티아라 사태로 번져 팬심을 잃을 위기에 처했었다. 최대 팬사이트인 티아라닷컴을 비롯해 일부 팬사이트가 폐쇄됐고, 당시 준비중이던 티아라 콘서트의 티켓 예매 취소 사례도 속출했다. ‘화영 왕따설’로 시작된 그룹 퇴출, 진실공방 등의 사태를 겪으며 팬심은 하나둘씩 떠나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겪은 팬들이 회의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앞서 2009년에는 남성그룹 2PM 팬들이 재범의 탈퇴와 관련 JYP 보이콧 선언에 나서기도 했다. 2PM 팬클럽 핫티스트 1500여이 JYP 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박재범의 탈퇴 철회를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2PM 팬 대표자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JYP의 안일한 대처와 박재범의 합류를 요구했다. 또 박재범의 컴백없는 2PM은 존재할 수 없다며 향후 활동 보이콧도 선언했다. 이에 따라 2PM 다른 멤버들의 예능활동도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2PM은 이듬해 3월 90여 명의 팬들이 모인 간담회에 참석해 재범의 영구 탈퇴와 관련해 자신들이 재범의 탈퇴에 전원 동의한 사실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대립 때문에 팬덤 내에서도 사이트의 성격을 두고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7명의 2PM을 지원하는 카페로 성격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다시 보이콧을 지지하기도 하고, 탈퇴한 박재범을 지원하는 것으로 성격을 바꾸기도 했다. 이처럼 팬들이 연예인 혹은 소속사와 갈등을 겪는 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태를 방지하는 것이 첫 번째지만, 의도치 않은 일로 팬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팬심을 헤아리고 설득하는 일이 병행돼야 한다.

애프터스쿨 역시 멀리서 이들을 보기 위해 와준 팬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태의 원인이 됐다. 팬들이 있기에 스타는 빛날 수 있지만, 반대로 팬심이 돌아서면 스타는 더 이상 존재 할 수 없다. 이 같은 사건들은 스타와 팬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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