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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16일이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첫 국내 촬영을 시작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오늘(14일) 16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촬영 초반의 열기에 비하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토록 시끌벅적한 촬영현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사다난한 시간이었다.

특히 촬영 첫날 ‘마포대교 시신 발견’, 둘째 날 ‘북한 미사일 발사’, 셋째 날 ‘충남 태안 지역 5.1규모의 지진 발생’, 넷째 날 ‘아파트 주차장 붕괴’, 다섯째 날 ‘4호선 지하철 탈선’ 등 여러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어벤져스 팀이 ‘다이내믹 코리아’를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자 되기도 했다.

물론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을 정말 다이내막하게 달군 것은 영화 지원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들이었다. 국가브랜드가치 제고효과 2조 원이라는 정부 주장이 나오면서 이를 반박하는 기사들이 홍수처럼 쏟아졌고, 일부 언론이 정부가 ‘어벤져스2’의 경제효과를 앞세워 시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불신을 키웠다. 한국영화 ‘소녀무덤’이 도시철도공사로부터 지하철 촬영 협조 불가 통보를 받으면서 역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옹호하는 쪽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2조 원 드립’과는 별개로 동남아 어디쯤에 위치한 낙후된 도시로 알려진 서울의 이미지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 결과물이 좋으면 할리우드의 다른 스튜디오들이 몰려 올 것이라는 점들이 비관론과 팽팽히 맞섰다.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주장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해외영상물 촬영 지원을 시작한 2007년 이래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수많은 나라의 영화제작사가 서울에서 영상물을 담아간 바 있으니 말이다. 한국이 함께 참여한 공동제작 형태의 작업물이 늘어난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긍정론도 비관론도 모두 예측일 뿐, 확실한 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벤져스2’를 둘러싼 지금의 논란을 소모적이라고 비판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다른 영화도 아니고, 무려 ‘아바타’(2009) ‘타이타닉’(1997)에 이어 전세계 세 번째로 많은 흥행 수입을 거둔 작품의 후속편이다. 한국 촬영 중 마블스튜디오가 쏟아 붓는 비용은 100억 원, 여기에 한국이 지원한 금액이 30억 원이다. 작품의 명성이나, 영화 제작비 크기나, 지원의 규모나 충분히 이야기 거리가 나올만한 사안이었고, 의견이 엇갈릴 일이었다. 이런 대규모 로케이션 사업에 한 가지 의견만 나오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은가.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의 논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일이다. 이런 논란이 있었기에 현재 한국 영화 제작 지원의 실태가 어떤지, 로케이션 유치를 위해 각 나라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이 알려졌다. 다른 말로 하면 한국 영화 실태의 문제점을 돌아볼 시간을 가졌다는 의미이고, 보다 구체적인 로케이션 사업 대비책을 세울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숙제는 남았다. ‘어벤져스2’가 개봉하는 2015년 5월, 지난 16일의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게 될지는 우리에게 달린 일인지 모른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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