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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이다.

31일 오후 서울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열린 프리미엄 음악 감상회 ‘미리 봄’에서 들어본 새 앨범 ‘8’의 곡들은 기존의 이소라의 이미지를 깨트리는 음악들이었다. 여태껏 앨범과 공연으로 보여줬던 음악을 통틀어 가장 파격이라 할 만하며, 기존에 보여준 록적인 질감을 넘어 완전한 록밴드의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소라 측 관계자는 “7집부터 앨범에 담기는 가사, 음악이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라며 “사운드 적으로는 밴드 사운드가 중심이 되는 음악으로 변화가 있었고, 이번 앨범은 그런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미리 들어본 ‘8’의 여덟 곡은 대부분이 록으로 이소라는 가수라기보다는 밴드의 보컬리스트처럼 노래하고 있다. 작업은 2009년경부터 이루어졌다. 첫 곡 ‘나 Focus’부터 강한 기타 사운드가 강조되고 있다. 기존 가요에서 보이는 록이 아니라 록밴드가 들려주는 에너지 넘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2번 ‘좀 멈춰라 사랑아’는 확성기를 마이크에 댄 듯한 보컬 이펙팅이 느껴진다. 3번 곡 ‘쳐’는 리드미컬한 16비트 록 넘버로 가사가 재밌다. ‘나 Focus’와 ‘쳐’를 만든 임헌일은 “밴드 사운드의 음악이다 보니 합주를 하면서 시너지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소라가 드럼 패턴에 대해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주는 등 소통을 하면서 곡이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훨씬 신선해졌다”라고 말했다.

‘좀 멈춰라 사랑아’를 만든 정준일은 “처음에는 가사가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다”라며 “완성된 곡을 들어보니 이소라가 방구석에서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이별한 이야기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사랑을 경험하는구나. 짠하다”라고 말했다. 사운드에 대해서는 “2009년에 녹음했던 버전보다 월등히 좋아졌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각 곡들에는 작곡가들의 개성이 잘 담겨 있으며 그것이 이소라와 적절한 화학작용을 이루고 있다. 임헌일은 “이소라라는 가수가 부르는 곡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네 노래 만들 듯이 마음대로 보내달라고 하셨다”라며 “특별한 주문으로는 스트레스 받았을 때, 화났을 때 만든 음악, 편안한 상태 발고 불안정한 상태에서 만든 곡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밴드는 임헌일(기타), 정재일(베이스), 이상민(드럼)이 중심이 됐다. 정준일은 “연주자들이 작곡가가 표현하기 힘든 디테일을 잘 살렸다”라고 말했다.

사회자 함윤호, 이한철, 정지찬(왼쪽부터)
사회자 함윤호, 이한철, 정지찬(왼쪽부터)
사회자 함윤호, 이한철, 정지찬(왼쪽부터)

이한철이 만든 ‘흘러’는 BPM 130 정도의 전자음악이 섞인 댄서블한 록이다. 사운드 적으로 강렬한데 멜로디를 놓치지 않는다. 정지찬의 ‘넌 날’, 김민규가 만든 ‘너는 나의’도 역시 록. ‘너는 나의’는 음울하게 시작하지만 갈수록 멜로디가 살아나는 전개가 드라마틱한 곡이다.

이소라 5집부터 작곡에 참여해온 이한철은 “이번 앨범은 이소라가 보내준 추상화를 생각하면서 만든 곡”이라며 “이소라와의 작업에서는 내가 평소에 하는 경쾌한 음악과 반대의 음악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작곡가로서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한철은 “이소라가 전에 들려준 스토리 가진 발라드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승전결을 따르기보다는 각각의 음악적 특색이 자유롭게 접붙여진 꼴라주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지찬은 “‘넌 날’은 원곡이 남자 키라서 여성 키로 높이려 했다. 그런데 이소라가 원곡이 기타 사운드가 더 좋다면서 자신이 노래를 낮춰서 부르겠다고 했다”라며 “보통 가수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부각되는 사운드를 원하는데 이소라는 전체적인 음악을 중요하게 여기더라”라고 말했다. 이한철은 이소라에 대해 “작곡을 하지 않으면서 앨범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라고 말했다.

타이틀 곡은 정지찬이 만든 ‘난 별’이다. 역시 록 질감의 곡인데 이소라는 마치 기도를 하듯이 차분하게 노래한다. 파이프오르간이 가미돼 영적인 느낌이 나기까지 하는 곡이다. 정순용이 만든 ‘운 듯’은 통기타가 중심이 된 우울한 곡으로 이소라는 읊조리는 듯 노래한다. 어쩌면 이번 앨범에서 기존의 이소라와 가장 닮아있는 곡이기도 하다.

타이틀곡에 대해 정지찬은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처럼 멜로디가 나온다”며 “내가 파리에서 여행을 갔다가 몽마르트 언덕 성당에서 한 남성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그런 분위기를 이소라가 잘 살려줬다”라고 말했다.

이소라의 이런 변화의 요인은 무엇일까? 정지찬은 “이소라가 어느 날 나에게 기타를 알려달라고 하더라”라며 “이소라 예전 음악이 피아노 위주의 발라드였다면, 점점 기타가 강조된 밴드음악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라며 “이소라의 음악은 멈추지 않고 점점 다른 형태로 바뀌어 간다. 많은 이들이 예전 스타일 그리워할 수 있겠지만, 이소라가 새롭게 추구하는 음악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는 6월께 공연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포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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