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SXSW에서 공연 중인 노브레인
2013년 SXSW에서 공연 중인 노브레인
2013년 SXSW에서 공연 중인 노브레인

오는 3월 11일부터 16일까지 미국 텍사스 오스틴 전역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쇼케이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가 개최된다. 올해 ‘SXSW’에는 국내 뮤지션 15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는 역대 최다 숫자다. 현재 확정된 명단은 YB, 현아, 박재범, 크라잉넛, 노브레인, 이디오테잎, 잠비나이, 할로우 잰, 넬, 장기하와 얼굴들, 빅포니, 글렌체크, 로큰롤라디오, 황보령 스맥소프트, 러브엑스테레오.

‘SXSW’는 매년 약 2,000여 팀이 100여 개 장소에서 공연을 하고 약 30만 명의 관객이 몰리는 세계 최대 음악 쇼케이스다. 1987년 음악행사로 시작해 지금은 영화와 인터렉티브 미디어, IT, 게임을 아우르는 국제박람회로 발전했다. ‘SXSW’에는 세계적인 스타부터 무명의 인디 뮤지션들까지 장르 불문 각계각층의 아티스트들이 모인다. 음악 관계자들은 유명 스타를 보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원석을 찾기 위해 ‘SXSW’에 모인다.

존 메이어, 노라 존스처럼 지금은 정상급 스타가 된 아티스트들이 무명일 당시 ‘SXSW’를 통해 이름을 알려나갔다.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부문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킨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는 작년 ‘SXSW’ 무대에 올랐다. ‘SXSW’가 열리면 텍사스 오스틴은 음악의 천국이 된다. 공식 무대 외에 오스틴 시내의 클럽, 카페, 술집, 심지어 거리에서도 산발적으로 공연이 열린다. 이와 함께 음악전문가들 참여하는 컨퍼런스도 열린다. 올해는 포크 록의 전설 닐 영이 연사로 나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국내 15팀의 ‘SXSW’ 출연은 작년 11팀에 비해 4팀 증가한 역대 최다 출연”이라며 “‘SXSW’는 뮤지션들이 세계 음악비즈니스 및 언론에 자신들을 노출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음반 계약 및 공연 초청 등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을 직접 체험하며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YB
YB
YB

한국 뮤지션이 ‘SXSW’에 선 것은 2007년 YB(윤도현 밴드)와 서울전자음악단이 처음이다. YB는 자비로, 서울전자음악단은 ‘광명음악밸리축제’ 지원사업을 통해갔다. 한국 뮤지션들이 본격적으로 ‘SXSW’ 나들이를 한 것은 2011년 밴드 북미투어 프로젝트 ‘서울소닉’을 통해서다. 민간기업 DSFB 콜렉티브가 진행하는 서울소닉을 통해 이디오테잎, 비둘기우유, 갤럭시 익스프레스, 크라잉넛, 3호선버터플라이, 옐로우 몬스터즈, 노브레인, 로다운 30, 구남과여라이딩스텔 등 국내를 대표하는 록밴드들이 ‘SXSW’ 무대를 처음 밟았다.

한국 뮤지션 최초로 ‘SXSW’에 3년 연속 초청된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작년 ‘SXSW’를 거쳐 미국 14개 주 25개 도시를 도는 대장정에 나서기도 했다. 제임스 마이너 ‘SXSW’ 총감독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자국을 벗어나 글로벌하게 활동하고 싶은 팀들이 ‘SXSW’에 와줬으면 한다.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에 대한 뚜렷한 목적과 방향성을 가진 팀들이 도전해주길 바란다”고 국내 밴드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올해 ‘SXSW’는 다양한 한국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해외 관계자들에게 선보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SXSW’에 가는 국내 팀 일부에게 교통 및 숙박비를 제공하고 ‘SXSW’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케이팝 나이트 아웃’을 마련하는 등 지원을 하게 된다. 최근 미국, 영국의 에이전시와 계약한 YB는 2월 중순 첫 영어 싱글을 발매하고 미국, 영국 현지 라디오 및 매체를 통해 현지 활동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SXSW’에 들려 자신들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브레인은 미국 워너뮤직 산하 사이어레코드에서 미국 음반 녹음을 앞두고 있다. 퓨전국악을 하는 잠비나이의 경우 최근 해외 각종 페스티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SXSW’가 해외 진출에 의지가 있는 뮤지션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뮤지션들이 ‘SXSW’ 참가에 그치지 않고 미국 현지 투어를 도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크라잉넛, 이디오테잎, 장기하와 얼굴들 등이 ‘SXSW’에 참가한 뒤 자체적으로 미국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기명신 러브락컴퍼니 대표는 “이들은 오스틴을 시작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음악 비즈니스가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2~3주 정도 투어를 돌 예정”이라며 “작년에는 ‘SXSW’에만 참석하고 귀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밴드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체적으로 투어를 도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 프랑스 등 유럽투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서울소닉, 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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