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K2′ 당시 장재인
Mnet ‘슈퍼스타K2′ 당시 장재인
Mnet ‘슈퍼스타K2′ 당시 장재인

“아, 우리 장재인 양을 누가 잡죠?” – Mnet ‘슈퍼스타K2′ 윤종신 심사평 中

윤종신이 ‘슈퍼스타K2′에서 극찬했던 장재인, 결국 윤종신이 잡았다. 장재인은 최근 윤종신이 대장으로 있는 소속사 미스틱89에 새 둥지를 틀며 ‘음색덕후 윤종신의 여가수 콜렉션 No.4′에 등극했다.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해 독특한 창법과 음색, 앉아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단번에 윤종신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기타소녀가 3년이 지나서야 윤종신의 품에 안긴 것.

장재인은 ‘슈퍼스타K2’ 이후 방황 아닌 방황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는 ‘슈퍼스타K2’ 이후 작곡가 김형석이 대표로 있는 키위뮤직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활동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장재인과 키위뮤직은 음악적 색깔 차이와 음악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합의 하에 아름다운 이별을 했었다. 최근에는 홀로 미니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장재인과 윤종신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는 윤종신은 독특한 스타일을 특별하게 만드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 ‘슈퍼스타K’ 시리즈에서 심사위원 프로듀싱 미션이 주어질 때면 윤종신과 함께한 참가자가 잠재력을 터트리는 일이 잦았다. ‘슈퍼스타K2’의 강승윤은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불러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슈퍼스타K3’에서 버스커버스커는 윤종신과 함께 작업한 ‘막걸리나’를 불러 98점이라는 최고 점수를 받기도 했다.

‘슈퍼스타K’는 윤종신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장재인, 강승윤, 투개월을 합격시킬 때 심사위원 중 가장 큰 서포트를 한 것은 심사위원 윤종신이었다, 그는 항상 ‘희소가치’라는 말을 심사기준으로 내세웠고, 음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퍼스타K3’ 예선에서 신지수가 아델의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을 한 곡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것도 윤종신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희소가치인데 딱 부합한다”는 심사평이 한몫했다. 미스틱89도 장재인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 “장재인은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색깔이 없는 유일무이한 독특한 싱어송라이터로 미스틱89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스틱89 소속 여가수들(왼쪽부터 장재인, 박지윤, 김예림, 퓨어킴)
미스틱89 소속 여가수들(왼쪽부터 장재인, 박지윤, 김예림, 퓨어킴)
미스틱89 소속 여가수들(왼쪽부터 장재인, 박지윤, 김예림, 퓨어킴)

실제로 윤종신은 자신의 소속사 미스틱89에 퓨어킴, 박지윤, 김예림 그리고 장재인까지 합류시키며 음색을 중요시하는 자신만의 콜렉션을 완성시키고 있는 듯하다. 특히 ‘슈퍼스타K’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독특한 음색과 창법을 갖고 있는 김예림과 장재인이 모두 미스틱89에 포진했고, 윤종신은 자신의 콜렉션 속의 잠재력을 발굴해 대박을 터트렸다.

프로듀서로서 윤종신의 능력은 올해 김예림과 박지윤의 활약에서 더욱 빛이 났다. 김예림 지난 6월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올 라잇(All right)’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 라잇’은 윤종신이 철저히 김예림을 위해 쓴 맞춤정장같은 곡. 김예림은 지난 6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올라잇’은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만이 낼 수 있는 어떤 느낌을 담아서 쓰신 것 같았다. 녹음을 할 때는 “너 여기서 이 톤을 내야 돼!”라며 나도 잘 모르는 내 목소리들도 알고 계신 듯했다. 예를 들어 어떤 단어의 발음 하나라든지 아주 세세한 것들을 캐치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끌어내셨. 제작자로서 나를 그만큼 파악하고 계셨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최근 미스틱89에서 합류해 8집으로 재기에 성공한 가수 박지윤도 특유의 가성 창법으로 독특한 목소리를 내는 가수다. 박지윤은 “종신오빠가 ‘박지윤의 목소리가 욕심나고, 작업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내 음악을 더 발전시켜줄만한 프로듀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차였다”며 미스틱89에 합류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윤종신에 음색덕후기질에 대해서는 “종신 오빠는 개성 있는, 음색이 독특한 여성 보컬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조원선과 같은 보컬 말이다. 같은 소속사인 예림이, 퓨어킴도 그렇고”라며 인증했다.

장재인과 윤종신의 만남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장재인은 싱어송라이터로서도 재능도 충분하기 때문. 김예림과 박지윤은 어느 정도 만들어진 틀 안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냈다면 장재인은 자신의 가진 목소리뿐만 아니라 음악적 색깔까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싱어송라이터 퓨어킴의 개성 강한 앨범에서부터 ‘월간 윤종신’이나 최근 드림팩토리와의 제휴까지, 윤종신은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다양한 장르,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을 서슴지 않는다. 과연 장재인의 새 앨범은 어떤 모습일까? 그녀의 다음 앨범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미스틱89,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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