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 첫 콘서트 <Re-hi>
이하이 첫 콘서트 <Re-hi>
이하이 첫 콘서트 <Re-hi>

“저, 사실은 지금 너무 떨려요.”

작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고 데뷔곡을 발표한 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제 갓 18살이 된 여고생 가수가 생애 첫 콘서트에서 떨고 긴장하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떨린다는 고백이 의외라고 받아들여지는 건 그녀가 이하이이기 때문이다. 이하이는 SBS < K팝스타 > 출연 때부터 당당하고 과감한 무대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고, 데뷔 7개월만에 ‘1, 2, 3, 4’, ‘It’s over’, ‘Rose’ 등 3곡으로 가요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처음 팬들과 마주하는 자리라서인지 이날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하이는 살짝 상기돼 있었고, 간간히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객석을 쳐다봤다. 하지만 첫 곡 ‘짝사랑’이 시작되자, 96년생 소녀는 이내 저음이 매력적인 ‘가수 이하이’가 되어 노래했다.

5월 12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이하이의 첫 콘서트 가 열렸다. 콘서트 이름을 로 정한 것에 대해 이하이는 “데뷔 후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렸다. 지난 날들을 다시 되돌아보고 저의 원래 모습들을 팬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말처럼 이하이는 ‘짝사랑’을 시작으로 ‘바보’, ‘Dream’ 등 앨범으로만 들을 수 있었던 정규 앨범 의 수록곡들을 팬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줬다. 특히 ‘Dream’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꿈같은 현재 저의 상황을 담고 있어 가장 많이 듣는 곡”이라며 이하이가 애정을 드러낸 곡이다.

이하이 첫 콘서트 <Re-hi>
이하이 첫 콘서트 <Re-hi>
이하이 첫 콘서트 <Re-hi>

< K팝스타 >를 빼놓고 이하이를 설명할 수는 없다. 이하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 세 글자와 목소리를 알린 방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하이는 팬들을 위해 임재범의 ‘너를 위해’, 더피의 ‘Mercy’, 로버타 플랙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등 오디션에서 불렀던 곡들을 불렀다. 특히 거미의 ‘어른아이’를 부를 때 관객들의 호응이 좋았다. ‘정말 좋아하는 선배의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는 말로 ‘어른아이’를 소개한 이하이는 < K팝스타 >에서보다 한층 여유있는 표정과 제스처를 곁들여 노래를 소화해냈다.

이하이는 가요계 대선배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바로 이문세의 ‘휘파람’이다. 본인이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곡을 첫 콘서트에서 부를 수 있었던 건 ‘사장님’ 양현석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에서 이문세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이하이를 본 양현석은 콘서트에서 불러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양현석은 이날 객석에 앉아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공연을 지켜봤고, 이하이는 < K팝스타 > 당시 양현석이 본인에게 한 번도 100점을 준 적이 없다며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하이 첫 콘서트 <Re-hi>
이하이 첫 콘서트 <Re-hi>
이하이 첫 콘서트 <Re-hi>

마지막 곡 ‘Rose’를 부른 후 이하이가 무대를 내려가자, 관객들은 5분여 동안 ‘앵콜’을 외쳤다. 객석 곳곳을 채운 ‘하저씨(이하이를 좋아하는 아저씨)’들도 조금씩 지쳐갈 무렵, 가슴에 ‘Re-hi’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이하이가 다시 나타났다. ‘turn it up’의 전주가 나오자 1층의 관객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하이의 노래와 밴드 구성원들의 솔로 연주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고조됐다. 데뷔곡 ‘1, 2, 3, 4’를 이하이와 관객들이 함께 부르며 18살 여가수의 첫 콘서트는 마무리됐다.

글. 기명균 kikiki@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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