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스런’ 포즈를 취하는 씨스타
‘씨스타스런’ 포즈를 취하는 씨스타
‘씨스타스런’ 포즈를 취하는 씨스타

“‘씨스타스런’ 포즈를 취해주세요!”

MC 전현무의 요청에 씨스타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씨스타스런’ 포즈를 취했다. 다리 한 쪽을 올리거나 주저앉아 무릎을 꿇으면서 취하는 섹시한 포즈들이었다. 보통의 가수들에게 이런 포즈를 요청한다면 주저할 법한데 씨스타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리고 울려 퍼지는 호탕한 웃음소리. 이것이 씨스타의 매력이다. 섹시함의 대명사이지만 절대 도도하지 않다. 멤버 다솜이 씨스타의 인기 비결에 대해 “다른 걸그룹에 비해 친근한 이미지”라고 말한 것도 털털하고 솔직하지만 자기만의 섹시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을 염두하고 말한 것이리라. 11일 오후 서울 합정 근처에서 열린 씨스타 정규 2집 앨범 쇼케이스에서 씨스타를 만났다.

씨스타의 정규 2집 앨범에는 끊임없이 성장해온 씨스타가 이제는 독보적인 걸그룹으로 확고히 자리 잡으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멤버 효린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퍼포먼스 위주의 안무를 함께 버무렸다”며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보여줬던 모습들을 총집합한 것이 이번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씨스타는 수록곡 ‘Hey you’로 섹시한 건강미를 자랑했고, ‘Crying’으로 가창력을 뽐냈다. 소유는 “‘Crying’은 이번 앨범 중 가장 슬픈 곡이자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장르라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rying’은 효린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이기도 하다. 슬픈 가사가 경험담이냐는 질문에 효린은 “아직 나이가 어린데 가슴이 찢어질 듯한 사랑을 했는지 어찌 알 수 있겠나”며 “일에 받는 스트레스를 사랑에 받는 스트레스로 대입시켜 생각한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씨스타 쇼케이스 현장
씨스타 쇼케이스 현장
씨스타 쇼케이스 현장

가창력과 섹시함 그리고 에너지까지 모두 갖춘 것은 타이틀곡 ‘Give it to me’다. ‘Give it to me’는 섹시와 열정의 대명사인 탱고 리듬과 개인별 포인트 안무가 돋보인다. 다솜의 지팡이와 모자를 활용한 안무, 보라의 마술 가루를 뿌리는 안무, 소유와 효린의 탱고는 마치 뮤지컬 ‘물랑루즈’를 연상시킨다. 효린은 “타이틀곡은 퍼포먼스와 뮤지컬적인 면이 많아서 멤버들끼리 서로 맞춰야 하는 부분이 많아 연습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Give it to me’는 ‘러빙유’를 함께 작업했던 작곡가 이단옆차기와 씨스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곡이다. 그동안 ‘나혼자’, ‘있다 없으니까’를 통해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던 용감한 형제가 아닌 이단옆차기와의 작업에 대해 효린은 “용감한 형제와 작업을 하다가 그 곡은 우리가 생각했던 다음 콘셉트와 더 맞겠다고 생각해 이번엔 이단옆차기와 하게 됐다”며 앨범 작업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Give it to me’는 특이한 가사로도 주목을 받았다. 노래의 첫 소절이 ‘서른이 넘기 전에 결혼은 할는지’. 이에 관련한 질문에 씨스타는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했다. 가장 먼저 결혼할 것 같은 멤버를 지목하자는 즉석 제안에 다솜이 2표, 소유가 0표를 받았다. 소유는 “다솜은 어려서 잘 모른 채 결혼해버릴 것 같다”고 말했고, 효린은 “소유는 사랑보다 일이다. 남자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계획했던 일을 모두 끝내고 결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솜은 “그래도 소유가 요리도 잘하며 꼼꼼해 결혼 생활을 잘할 것 같다”며 뒤늦게 소유를 칭찬하며 분위기를 수습하기도 했다. 얼마 전 백지영과 정석원의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효린은 “서른이 넘기 전에 결혼은 못할 것 같지만 서른 다섯 살은 넘기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씨스타 쇼케이스 현장
씨스타 쇼케이스 현장
씨스타 쇼케이스 현장

씨스타가 컴백한 6월의 가요계는 음원 강자들의 컴백이 줄을 서고 있다. 애프터스쿨, 아이비, 김예림 등 여풍이 강세를 보이고 넬, 이승철, 로이킴, 울랄라세션까지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효린은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는 것 자체에 들떠 있다”고 말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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