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콘서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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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5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상에 공개된 날이다. 싸이 정규 6집 ‘싸이 6갑’의 타이틀곡인 ‘강남스타일’은 독특하고 코믹한 내용의 뮤직비디오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말춤’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와 SNS를 타고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강남스타일’은 글로벌 흥행의 신화가 됐다. 이미 자신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열정적인 공연 스타일로 국내에서 단단한 입지를 갖고 있던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싸이스타일을 입증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 12일 ‘강남스타일’은 각국 아이튠즈 차트(베트남 2위, 마카오 3위, 불가리아 7위 등)에서 여전히 상위권에 있다. ‘강남스타일’ 1주년을 기념하며 ‘강남스타일’을 기점으로 한 싸이 인생의 비포와 애프터 기록들을 살핀다.

Before. 데뷔 13년 차, 활동은 4년?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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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2001년 데뷔했지만, 활동을 했던 기간은 4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도 기록이라면 기록. 싸이는 1집 타이틀곡 ‘새’로 인기를 얻은 직후 대마초 흡연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1년여의 자숙기간을 가졌다. 산업기능요원 35개월, 현역 재입대 약 2년 등 재판과 군대로 가수 활동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싸이는 ‘챔피언’, ‘낙원’, ‘연예인’ 등 발표했던 노래마다 인기를 끌었던 가수이기도 하다. 대마초 흡연으로 인한 자숙을 끝내고 돌아온 싸이는 2집에서 박지윤의 ‘성인식’ 패러디로 인기를 끌고 3집 ‘챔피언’으로 또다시 싸이 열풍을 만들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면서도 렉시 ‘애송이’, 이승기 ‘내 여자라니까’ 히트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브라운관에 모습을 오랫동안 비치지 않아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싸이의 존재감이었다.

싸이 인생의 가장 굴욕적인 기록은 아마도 현역 재입대 순간이었을 터. 산업기능요원 복무 당시 부실 복무 의혹이 제기되면서 1년여의 시간을 재판으로 보낸 싸이는 결국 현역 재입대를 통보받는다. 55개월의 군 복무 기간, 훈련소 두 번은 대한민국 어떤 남자도 가지고 있지 않은 진기록이다. 싸이만이 가진 시련의 기록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탄생시킨 ‘강남스타일’의 원동력이었을지도.

After. 12년보다 더 큰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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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싸이 ‘강남스타일’은 역대 다섯 번째로 공식 채널 조회수가 30억 뷰를 돌파했다. ‘강남스타일’은 뮤직비디오는 17억 뷰를 넘어섰다. 개인 채널로는 가수 리한나(약 38억 5,855만 뷰)와 저스틴 비버(약 38억 4,207만 뷰)에 이어 3번째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기록을 작성 중인 것.

싸이가 국내외에 만든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최다 동영상 조회’, ‘최다 유튜브 ‘좋아요’ 기록’, ‘10억 조회를 기록한 첫 동영상’과 함께 젠틀맨이 4월 13일 공개된 이후 24시간 만에 총 3,840만 9,306건의 조회 수를 기록해 싸이는 ‘공개 첫날 최다 동영상 조회’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싸이는 총 4차례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 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벌인 ‘서울스타일 콘서트’가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로부터 ‘최대 규모 강남스타일 댄스’라는 타이틀로 세계기록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음원 성적도 기록의 연속이다.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했으며, 영국 싱글 차트에서 1위, 세계 30여 개국 아이튠즈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2012 MTV 유럽뮤직어워드 ‘베스트 비디오상’, 2012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뉴미디어상’을 수상했다. 2012 MAMA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비롯해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 ‘인터내셔널 페이버릿 아티스트’, ‘베스트 뮤직비디오’를 수상하며 4관왕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NRJ 뮤직 어워드, 미국의 빌보드 뮤직 어워드, 러시아의 MUZ TV 뮤직 어워드 등에서 수상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국내 가수 최초로 캐나다 음악 시상식에서 ‘올해의 세계적 인기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최고 영예인 문화훈장의 옥관문화훈장의 수훈자가 되기도 했다.

‘강남스타일’ 신드롬으로 싸이가 세운 최고의 업적은 아마도 케이팝의 저력을 알렸다는 점일 것이다. 아이돌 주류의 음악으로 아시아권의 마니아층만 공략해온 케이팝이 싸이로 인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위한 발판을 얻었다. 혹자는 싸이의 성공을 두고 누군가가 막대한 투자를 해도 이루지 못했던 꿈을 한 방에 이뤘다며 ‘인생 한 방’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은 40대를 바라보는 댄스가수가 인생의 시련을 극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탄생시킨 곡이다. 꾸준한 열정과 변치 않는 초심이 개인의 개성과 함께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는 당연한 메시지를 케이팝에 심었다.

현재 싸이는 미국에서 신곡을 작업 중에 있다. 싸이의 신곡이 ‘강남스타일’와 ‘젠틀맨’에 이어 새로운 기록을 수립할지 기대해본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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