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영화 <파파로티>│ 한석규와 이제훈의 밀당

    영화 <파파로티>│ 한석규와 이제훈의 밀당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아니, 학교에서 만난다. 시골 예고의 음악 교사로 부임된 상진(한석규)은 우연히 만나 굽실거렸던 건달이 자신이 가르쳐야 할 제자 장호(이제훈)임을 알고 놀란다. 음악 소질은 “타고 났다”며 자신하는 장호는 한 때 잘나갔던 성악가 출신인 상진에게 교육을 받고 싶어 하지만 상진은 “노래하는 건달? 폼 나잖아”라며 비꼬기만 한다. 선생은 제자를 “똥”이라 하고, 제자는 선생을 “그쪽”이라 부르는 이상한 상황. 하지만 “성악하는 ...

  • 영화 &lt;웜 바디스&gt;ㅣ사랑스러운 좀비가 나타났다

    영화 <웜 바디스>ㅣ사랑스러운 좀비가 나타났다

    하루종일 하는 일 없이 폐허가 돼 버린 공항을 서성이기, 동료들과 으르렁대는 소리만으로 대화하기. 원래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떻게 좀비가 된 건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는 R(니콜라스 홀트)의 하루 일과역시생각 없이 지내는 다른 좀비들과 별 다를 바가 없다. 그러던 중, R은 먹이로 삼을 사람을 찾으러 떠난 곳에서 인간 줄리(테레사 팔머)를 만나게 되고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R을 경계하고 의심하던 줄리는 차츰 그가 위험하지 않은 좀비란 사...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원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건 복권에 당첨된 기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원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건 복권에 당첨된 기분”

    1996년 개봉한 영화 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린 작품이었다. 전형적인 미남은 아니었지만, 장난스러운 소년과 우수에 젖은 남자를 한 얼굴에 담고 있던 청년은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 후로 17년이 흐른 지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거뭇거뭇한 수염이 잘 어울리는 마흔 살 중년이 되었다. 그동안 선 굵은 역할들을 맡으며 연기의 외연 또한 조금씩 넓혀갔음은 물론이다. 오는 21일 국내 개봉 예정인 쿠엔틴...

  • 쿠엔틴 타란티노 “필름이 생산되지 않는다면 영화를 만들지 않을 것”

    쿠엔틴 타란티노 “필름이 생산되지 않는다면 영화를 만들지 않을 것”

    같은 영화를 두 번 이상 보는 것,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것,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것.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이 말한 영화광의 3단계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라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추가할 수 있겠다.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비디오 가게에서 오랫동안 일할 정도로 열성적인 영화광으로 알려진 그는 다수의 기자들을 상대로 한 회견임에도 불구하고 새 영화를 놓고 대화하는 것을 즐겼다. 영화 (이하 ) 촬영 당시 위험했던 현장을 묘사할 때는...

  • 14년 전 이와이 ㅅㅠㄴ지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 웨스 앤더슨 킹덤 공작소

    웨스 앤더슨 킹덤 공작소

    31일 개봉한 의 주인공은둘만의 왕국을 건설하려 한 아이들, 샘(자레드 길만)과 수지(카라 헤이워드)다. 몸보다 마음이 앞서 자라버린 둘은 첫눈에 서로 알아보고, 여전히 철들지 못한 어른들의 눈을 피해 잠깐의 도피를 감행한다. 아기자기한 특유의 색감, 강박적인 앵글과 배치만큼이나 변함이 없는 것은 웨스 앤더슨 감독이 전작들을 통해매번 들려주었던 이야기다. 너무 빨리 자라거나 미성숙해서 어디서도 이해받지 못했던 인간들의 성장담인 것이다. 그리고...

  • 영화 &lt;베를린&gt;│뼈와 살이 으스러지는 곳

    영화 <베를린>│뼈와 살이 으스러지는 곳

    “빨갱이 잡겠다”는 열혈 요원이 “조직의 짐”이 될 정도로 바뀐 시대는 국정원에게도, 북한 대사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북한에 새 지도자가 등장한 뒤로 혼란스럽기는 북이나 남이나 마찬가지. 북에서는 군부 권력 최상층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고, 외화벌이의 일등공신이었던 기존의 대사관 인력들은 본국의 위협을 감지한다. 남에서도 북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김정은의 권력 승계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김정일의 비밀 계좌를 알아내기 위해 혈안이다....

  • &lt;타인의 삶&gt;에서 황홀하고 서글픈 욕망을 보았습니다

    <타인의 삶>에서 황홀하고 서글픈 욕망을 보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 못 한 데다 심지어 게으르고 편협해서 집 앞에서 이름을 부르며 놀기를 청하는 친구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친숙했던 어린 시절의 어느 날부터 영화에 대해 글을 쓰며 제가 가진 언어의 빈곤함에 좌절하는 지금의 어느 날까지,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는 그 날들이 그렇지 않았던 날들보다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영화가 구해준 삶이 어디 저 하나뿐이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를 지탱했던 '영화로운 날들'과 그 날을 열어 준 고마운 이들에게 띄...

  • 3D의 모든 것│의외로 쉽고 의외로 어려운 3D 영화 제작기

    3D의 모든 것│의외로 쉽고 의외로 어려운 3D 영화 제작기

    이론과 실제는 다르기 마련이다. 3D 영화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원리와 방식으로 구현되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것인지는 직접 보지 않는 이상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힘들다. 좀 더 쉽고 빠른 이해를 위해, 가 독립영화 제작사 에서 준비 중인 단편 공포영화 의 제작과정을 바탕으로 3D 영화가 만들어지는 단계들을 짚어보았다. 크게 스토리보드 작업과 촬영 현장, 후반 작업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

  • 영화 &lt;더 임파서블&gt;│이제껏 없었던 재난 영화

    영화 <더 임파서블>│이제껏 없었던 재난 영화

    홈 비디오 속 한 가족의 행복한 일상이 찢어진 허벅다리의 낭자한 유혈에 잠식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분에 불과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태국의 해변 리조트로 여행을 간 헨리(이완 맥그리거)와 마리아(나오미 왓츠) 가족. 수영장 근처에서 공놀이를 하던 이들은 순식간에 덮쳐 온 쓰나미에 휩쓸린다. 포악한 급류 속에서 장남 루카스(톰 홀랜드)를 발견한 마리아는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도 어떻게든 그의 손을 잡으려 애쓴다. 한편 다른 두 아들과 함께 ...

  • 2013 아카데미 시상식의 친절한 안내서

    2013 아카데미 시상식의 친절한 안내서

    제 85회 아카데미상 후보로 영화 과 가 각각 12개와 11개 부문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지난 1월 10일에 발표된 이번 후보 리스트를 보면, 위의 두 작품 외에도 작품상에 오른 가 5개 부문, 가 7개, (Beasts of the Southern Wild)가 4개, 가 5개, 이 8개, 이 8개, 가 5개 부문에 각각 후보로 올랐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놀라운 뉴스는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첫 작품이며, 180만달러를 소요한...

  • 톰 크루즈 “잭 리처는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캐릭터”

    톰 크루즈 “잭 리처는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캐릭터”

    21세기에 떨어진 19세기 슈퍼 히어로. 신용카드도, 휴대폰도, 인터넷도 쓰지 않는데다 심지어 “시계도 차지 않는” 잭 리처는 여러모로 구식이다. 그러나 온갖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히어로들이 넘쳐나는 지금 굳이 총을 버려가며 맨주먹으로 싸우는 그의 고집을 거부하기는 힘들다. 그는 코믹스 영웅들처럼 근사하지도, 정체성을 고민하지도, 악인을 처단하는데 정의를 내세워 망설이지도 않는다.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라 심판하고 행동할 뿐이다. 그것이 맨주먹으...

  • 이안 감독 덕분에 더는 세상이 힘겹지 않습니다

    이안 감독 덕분에 더는 세상이 힘겹지 않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 못 한 데다 심지어 게으르고 편협해서 집 앞에서 이름을 부르며 놀기를 청하는 친구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친숙했던 어린 시절의 어느 날부터 영화에 대해 글을 쓰며 제가 가진 언어의 빈곤함에 좌절하는 지금의 어느 날까지,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는 그 날들이 그렇지 않았던 날들보다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영화가 구해준 삶이 어디 저 하나뿐이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를 지탱했던 '영화로운 날들'과 그 날을 열어 준 고마운 이들에게 띄...

  • 2013년, 지브리의 거장들이 돌아온다

    2013년, 지브리의 거장들이 돌아온다

    지브리의 두 영감이 돌아온다. 지난 해 12월 13일 일본 최대의 배급사 도호가 발표한 2013년 개봉 영화 중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 두 편 포함되어 있었다. 하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며, 다른 하나는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다. 1년에 많아야 1편 남짓 개봉하는 지브리의 사정을 감안하면 의외의 풍성함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하늘을 동경해 비행기 만드는 일을 꿈꾼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며, 다카하다 이사오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전해지...

  • 이안 감독이 말하는 &lt;라이프 오브 파이&gt;

    이안 감독이 말하는 <라이프 오브 파이>

    2013년 새해 첫 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는 이안과 블록버스터, 3D, 베스트셀러 원작이라는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조합의 결과물이다. 폭풍우로 가족을 모두 잃은 파이(수라즈 샤르마)가 태평양 한가운데서 벵갈 호랑이와 함께 보낸 227일간의 여정을 그린 영화는 이안 감독이 이후 오랜만에 작업하는 블록버스터이자 처음으로 도전한 3D 영화다. 망망대해의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인 동시에 한 인간이 자아의 가장 내밀한 속살을 들여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