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다 크리스마스다 들뜨기 쉬운 연말을 앞두고도 전혀 신나지 않다면, 여기 당신을 설레게 할 소식이 있다. 강동원, 임수정, 차승원, 송윤아, 손예진, 한석규, 고수 등 오랫동안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반가운 얼굴들이 기대작들을 들고 속속 복귀할 예정이다. , , 등 블록버스터와 스타들을 앞세운 할리우드 대작들과 함께 연말 티켓 전쟁을 벌일 풍성한 한국 영화 상차림을 준비했다. 입맛 따라 골라 드시며 홀로 쓸쓸한 연말이라 좌절하지 마시...
마야인들이 예언한 2012년 지구 종말론은 사실 새로울 게 없는 소식이다. 노스트라다무스가 1999년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고 했듯이, 1999년 휴거설을 믿었던 수많은 사이비 종교단체들이 그랬듯이 종말론은 누군가에게는 공포를 불러일으키지만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인류의 마지막 날로 예고한 해가 가까워질수록 각종 예언서들이 등장했고, 올해 역시 그렉 브레이든의 2012년 종말론을 다룬 저서들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아이돌 캐스팅, 한일합작, 판타지 로맨스라는 조합은 왠지 불안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리부터 마이너스 점수를 매길 필요는 없다. 한국 감독, 일본 작가, 한류 스타들이 만나 탄생시킨 텔레시네마 프로젝트의 두 번째 영화 (극본 기타가와 에리코, 연출 이형민, 제작 삼화 네트웍스)가 11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9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천국의 우편배달부 재준(영웅재중)의 일은 가족, 친구, 연인 등 사랑하는 이들...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무심코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 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상과 천상을 이어주는 존재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한국보다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영화나 드라마에도 죽은 자와 산 자의 만남이 더 빈번하게 등장하는 일본의 기타가와 에리코 작가는 그래서 천국으로 편지를 배달하는 남자를 탄생시켰다. 한국 감독과 일본 작가, 그리고 한류스타들이 만나 탄생시킨 텔레시네마 프로젝트...
한국 뿐 아니라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의 언론매체들이 참석해 아시아 스타로서의 비의 위치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의 아시아 정킷 기자회견이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7일 공개된 영화 에서 비는 끊임없이 적을 썰고, 베고, 자르지만 심장의 온기를 잃지 않은 '토막살인 기계'였다. 자신을 살인병기로 만든 닌자 집단에 복수를 하는 최고의 암살자 라이조가 되어 선보이는 비의 액션은 이미 공개된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원래 노래를 부른 소녀 대신 더 예쁜 아이가 개막식에서 립싱크를 했음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외모 지상주의가 불러일으킨 이 사건에 어이없어 한 이들은 한두 명이 아니었고, 일본의 중견 드라마 작가 오오이시 시즈카 도 마찬가지였다. 립싱크 소녀로 인해 품게 된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닌 마음이라는 건 역시 말 뿐이지 않을까?'라는 작가의 물음은 못생긴 여...
12명의 부녀자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살해 현장을 재현하고 돌아오는 길에 태연하게 오늘 점심 메뉴를 물었다던 살인마처럼, 피해자의 가족 앞에서도 끔찍한 저주를 내뱉고 스스로가 저지른 일에 죄책감 같은 것은 느끼지 못한다. 영화 는 이렇게 잔악한 존재인데도 인간이기는 하니 죽이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이런 짐승만도 못한 놈은 죽여야 하는가를 묻는 대신, 사형 집행자들이 겪는 고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형제도에 대해 질문한다. 국...
우리 시대의 가장 압도적인 영화 수다쟁이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이 지난 10월 15일 오후 2시 용산 CGV에서 공개됐다. 사실 과 를 위시한 최근의 타란티노 영화들은 전 세계와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은 북미에서만도 1억2천만 달러를 넘어서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타란티노의 최고 흥행작이었던 을 가볍게 넘어섰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가 끝내주게 재미있는데다가 타란티노 영화...
덧니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우에노 주리의 얼굴이 스크린에 가득 찬다. “난 이제 행복해질 거예요!” 다짐하듯 소리치는 순간, 이 갈 길은 정해진다. 과연, 그녀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평생 꼴찌로 남들에게 뒤쳐져 살아왔던 히로코(우에노 주리)가 난생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 보다 앞서 얻게 된 행복의 기회는 바로 멋진 남자와의 결혼이다. 하지만 결혼식 전 날의 아주 사소한 실수 때문에 행복은커녕 불행에 빠질 위기에 처한 히로코는, 그 불행의 근...
누구나 삶에서 이별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성장한다. 하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한 이별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이었다면, 그리고 어린 나이에 그 이별을 겪어야 했다면 그 아이는 어떤 얼굴로 성장하게 될까. 아홉 살 진희(김새론)가 예쁜 옷을 입고 케이크를 사들고 사랑하는 아빠의 손을 꼭 잡고 도착한 곳은 보육원이다. 그렇게 보육원에 홀로 남겨진 진희는 살면서 처음 겪은 이 이별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홉 살 때 프랑스에 입양된 ...
장동건이 대통령이다. 영화 는 이 사실만으로도 부산에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만큼이나 초현실적인 영화다. 10년여의 시간동안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 등이 대통령을 연기하고, 그들은 모두 국민들을 끔찍이도 생각한다. 물론 가 정치 풍자를 깊게 다루지는 않는다. “어떤 정치성도 담지 않았다” 는 장진 감독의 주문처럼, 는 장진 감독 특유의 아이러니한 상황 설정과 재치로 소소한 웃음을 일으킨다. 하지만 관객들이 에 몰입할 수 있는 가장 근본...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하 PIFF)가 10월 16일 저녁 7시 폐막식과 폐막작 상영을 끝으로 9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한다. 할리우드와 한류 스타들로 눈이 부셨던 레드카펫을 생중계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던 PIFF는 연일 초특급 게스트들과 거장 감독들의 방문으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16일 결산기자회견에서 김동호 위원장은 “금년 영화제는 전 세계를 위기에 몰아넣은 경제적 상황과 신종 플루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관객들의 성원으로 무사...
누구에게나, 설사 불행과 좌절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지라도, '좋았던 시절'은 있는 법이다. 누군가를 사랑했거나, 누군가에게 사랑받았던 한 시절. 은 그 시절의 찬란함, 그 순간 느낀 감정의 떨림을 담고 있는 영화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폐막을 하루 앞둔 10월 15일, 부산의 일몰 시간은 오후 5시 14분이었다. 감독과 주연배우의 오픈토크는 PIFF 마지막 오픈 토크이자, 마지막 야외 이벤트였다. 폐막 직...
장동건과 이병헌이 같은 날 레드카펫을 밟던 밤 , 그 때부터 예상하긴 했습니다. 올해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가 그리 만만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박찬욱 과 봉준호 , 장진 과 김지운 , 허진호 가 해운대를 밟고 브라이언 싱어와 지아 장 커 , 차이밍량 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 틸다 스윈턴 이 강림하고 기무라 타쿠야 가 현실이 되어 저벅저벅 눈앞으로 걸어오던 순간, 우리는 PIFF...
“부산국제영화제는 정말 달라요. 모든 게 다 커요. 무대에서 축구를 해도 되겠어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천국제영화제에서는 김창완 밴드와의 공연을 했으면서도 “전혀 떨리지 않는다“는 대담한 대화를 나눈 바 있는 메이트 .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는 모두 섭렵하려는 듯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에서도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14일, 오픈 콘서트를 앞두고 만난 메이트는 제천에서와 마찬가지로 떨린다기 보다는 큰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