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 감독 '귀공자' 언론배급시사회-기자간담회
'귀공자' 6월 21일 개봉
김선호, 사생활 이슈 지우고 광기의 피칠갑 '귀공자'로 스크린 핫데뷔 [종합]
배우 김선호가 광기의 피칠갑 '귀공자'로 스크린 데뷔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배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와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 소감을 묻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떨려서 정신 없이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 제 모습이 나오는 게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자신이 맡은 '귀공자' 캐릭터에 대해 "대본을 볼 때도 약간 '응? 왜 이렇게 따라다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에 준비할 때도 '진짜 미친 사람'으로 잡고 목표 그 자체로 순수하게 추격하면서 즐기는 걸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했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귀공자'에서 마르코(강태주)를 쫓는 미스터리한 귀공자 역을 맡았다. 상황과 시각에 따라 빌런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인물. 김선호는 빌런으로서 귀공자와 김강우가 맡은 한이사 캐릭터를 비교하는 질문에 "한이사는 정말 극단적이다. 어차피 기회를 안 줄 거 아는데 기회를 준 뒤 죽이는 게 잔인했다. 보면서 감탄했던 거 같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김강우 선배가 최고 빌런이었는데 제가 감히 빌런 입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어서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김선호, 사생활 이슈 지우고 광기의 피칠갑 '귀공자'로 스크린 핫데뷔 [종합]
캐스팅 시기였던 2021년 당시 사생활 이슈가 불거졌던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의 굳건한 신뢰로 귀공자 역에 낙점됐고 스크린 데뷔까지 이르렀다. 어떤 매력이 박 감독에게 통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김선호는 "감독님께 제가 직접 여쭤보진 않았는데 감독님과 작품하면서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배우려는 자세로 경청하고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다 보니 불러 주시고 찾아주시지 않나 생각한다"며 "저 역시도 존경하는 마음이 커서 불러주시면 어디든 뛰어간다"고 했다.

그는 '귀공자'의 타이틀롤을 맡게 된 소감을 묻자 "사실 처음에는 '슬픈 열대'라는 제목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큰 부담은 없었고 작품 속 제 캐릭터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후 '귀공자'로 제목이 바뀌었는데 저는 캐릭터 셋이 다 귀공자라고 생각했다. 김강우 선배의 한이사가 '원래 귀공자', 강태주가 '새로운 귀공자', 저는 '이름이 귀공자'라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귀공자'에서 김선호는 총격 액션, 카체이싱 액션 등 여러 형태의 액션신으로 시선을 끌었다. 촬영 막바지에는 체중이 3kg나 줄었다고. 그는 "강태주보다는 좀 덜 뛰었기 때문에 몸무게 유지하고 있었는데 막판 액션신이 격렬했고 좁은 곳에서 많은 합을 맞추다 보니까 합이 많이 달라졌다. 그 과정에서 몸무게가 좀 빠졌다"고 했다. 이어 "총이랑 카체이싱 같은 경우는 액션팀과 상의하고 조언을 구해서 진행했다. 평소에 실총 무게의 총을 가지고 손에 익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선호, 사생활 이슈 지우고 광기의 피칠갑 '귀공자'로 스크린 핫데뷔 [종합]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의 사생활 이슈에도 불구하고 '귀공자' 캐스팅을 강행했던 것과 관련 "귀공자 캐릭터를 고려했을 때 김선호 배우 외 대안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초 '슬픈 열대'였던 타이틀이 '귀공자'로 바뀌게 된 것에 대해 "원래 제목 '슬픈 열대'에는 약간의 슬픔이 있었는데, 슬픔이 사라졌다"며 "촬영과 편집하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이 강하게 나오더라. 인물들이 도드라졌고, 결국에는 이 판을 짠 인물이 조금 더 부각이 되면 좋겠다 싶어서 '귀공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화 중간 중간 배우들의 대사에서 느껴지는 코미디적인 요소에 대한 질문에 박 감독은 "블랙 코미디는 제가 매 작품에서 시도하며 지향하고 있는데 잘 안된다"며 "시나리오는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촬영 편집 과정에서 해비한 부분들이 많이 덜어졌다"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은 또 귀공자 캐릭터의 극중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스타일이 구겨지는 걸 몹시 싫어하는 귀공자는 추격과 총격을 계속하면서도 깔끔한 스타일을 유지하지만 마지막에는 얼굴에 피칠갑이 되며 혈투 액션의 정점을 찍는다. 이와 관련 박 감독은 "제가 깔끔한 미친 사람을 좋아하는 거 같다. 그래서 '귀공자'라는 이름을 좋아한 것 같다. '귀공자' 캐릭터는 깔끔한 총을 선호할 거 같다"며 "마지막에는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조금 흐트러지긴 했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귀공자'에 대해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지 않나. 차별받는 이들이 차별하는 사람들에게 한 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 각각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인 한이사(김강우 분), 윤주(고아라 분) 등이 나타나 펼쳐지는 추격을 담는다.

'귀공자'는 6월 21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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