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탈' 피터 손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
'엘리멘탈' 6월 14일 개봉
'엘리멘탈' 피터 손, "60년대 이민자 2세로 겪은 혐오·차별과 공감 담았다"
피터 손 감독이 신작 '엘리멘탈'에 담은 메시지를 밝혔다.

30일 낮 12시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영화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피터 손 감독과 3D 애니메이션 파트에 참여한 이채연 애니메이터가 참석했다.

이날 피터 손 감독은 전작 '굿 다이노' 당시 뉴욕에서 있었던 간담회를 회상하며 "당시 부모님과 같이 참석해서 부모님이 이렇게 앞에 앉아 계시는데 그 순간 제가 감정이 너무 벅차올라서 울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희생에 감사했다. 당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감정이 북받쳐 올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후 손 감독은 동료들에게 이 일화를 공유했고, 동료들은 '이 여기에 너의 이야기가 있다'고 반응했다고. '엘리멘탈'은 여기서 시작됐다고 손 감독은 말했다.

"저희 부모님은 60년대, 70년대에 미국에 이민 와서 많은 것을 겪으셨죠. 당시엔 외국인 혐오도 있었고, 우리 부모님을 도와주신 분들도 있었어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제가 많은 것을 배웠던 거 같아요."

'엘리멘탈' 속 앰버의 아버지는 손 감독의 아버지를 닮았다. 그는 "저희 부모님께서는 식료품 가게를 했는데 들어오는 손님들이 정말 다양했다. 저희 아버지는 영어를 한 마디 못해도 이해했고, 공감하시며 필요한 거 다 도와줬다"며 "공감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종의 다양성 등을 자라면서 제가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그걸 이 영화를 통해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엘리멘탈'은 올해 칸 영화제에 폐막작으로 선정돼 대미를 장식했다. 영화 '소울' 이후 3년 만에 칸에 초청된 디즈니-픽사 작품이다.

'엘리멘탈'은 6월 14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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