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고개를 숙였다. 자기 잘못에 대해 반성한다고 했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유아인은 27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했으며, 침묵을 지킨 채 청사로 들어갔다. 그는 약 12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당초 유아인은 3월 2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출석 일정이 언론에 공개돼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유아인의 출연작인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도 공개를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제작진에게도, 작품에도,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들에게도 큰 치명타를 안긴 셈이다. 앞서 '승부'에 출연한 현봉식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됩니다 영화 '승부'가 보고 싶어요. 정말 보고 싶어요.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종말의 바보'에 출연한 김영웅도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던 첫 촬영의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 합니다"라고 했다.
김영웅은 "무엇보다 인내와 희생을 감내하며 모인 밀알과도 같은 수많은 스태프. 또 각각의 캐릭터를 빛내기 위해 똘똘 뭉쳤던 배우들 그리고 그 누구보다 간절했던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투병 중에도 집필을 놓지 않았던 작가님 그리고 제작을 맡아 끝까지 현장을 케어한 제작사. 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합니다.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도 더군다나 없고요. 당연히 대가도 있어야 합니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영웅은 "다만 그냥 못내 그렇게 수많은 사람의 수고와 희생으로 탄생을 앞두고 있었던 종말의 바보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까 봐 아쉬울 뿐입니다"라면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미약한 배우로서 어떤 모습으로 걸어갈지 고민 고민해봅니다"고 전했다. 조사를 마친 유아인에게 던져진 첫 질문은 '4종류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였다. 유아인은 "조사에서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을 드렸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1월 4일부터 2021년 12월 23일까지 73회, 4497mL에 이르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유아인의 모발에서 3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프로포폴은 물론 소변에서 양성이 나온 대마, 또 다른 제3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제3의 마약 성분은 바로 코카인, 케타민이었다. 코카인은 중독성, 환각성이 강력해 필로폰 헤로인과 3대 마약으로 불린다. 또한 여러 병원에서 이뤄진 잦은 프로포폴 투약은 의료진도 우려했다는 정황까지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이 실거주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 등 총 2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유아인 입국 당시 공항에 함께 있었던 매니저와 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의 경위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제가 밝힐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입장을 전했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제가 그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저를 보기시기에 많이 불편하겠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유아인은 27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했으며, 침묵을 지킨 채 청사로 들어갔다. 그는 약 12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당초 유아인은 3월 2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출석 일정이 언론에 공개돼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유아인의 출연작인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도 공개를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제작진에게도, 작품에도,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들에게도 큰 치명타를 안긴 셈이다. 앞서 '승부'에 출연한 현봉식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됩니다 영화 '승부'가 보고 싶어요. 정말 보고 싶어요.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종말의 바보'에 출연한 김영웅도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던 첫 촬영의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 합니다"라고 했다.
김영웅은 "무엇보다 인내와 희생을 감내하며 모인 밀알과도 같은 수많은 스태프. 또 각각의 캐릭터를 빛내기 위해 똘똘 뭉쳤던 배우들 그리고 그 누구보다 간절했던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투병 중에도 집필을 놓지 않았던 작가님 그리고 제작을 맡아 끝까지 현장을 케어한 제작사. 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합니다.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도 더군다나 없고요. 당연히 대가도 있어야 합니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영웅은 "다만 그냥 못내 그렇게 수많은 사람의 수고와 희생으로 탄생을 앞두고 있었던 종말의 바보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까 봐 아쉬울 뿐입니다"라면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미약한 배우로서 어떤 모습으로 걸어갈지 고민 고민해봅니다"고 전했다. 조사를 마친 유아인에게 던져진 첫 질문은 '4종류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였다. 유아인은 "조사에서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을 드렸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1월 4일부터 2021년 12월 23일까지 73회, 4497mL에 이르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유아인의 모발에서 3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프로포폴은 물론 소변에서 양성이 나온 대마, 또 다른 제3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제3의 마약 성분은 바로 코카인, 케타민이었다. 코카인은 중독성, 환각성이 강력해 필로폰 헤로인과 3대 마약으로 불린다. 또한 여러 병원에서 이뤄진 잦은 프로포폴 투약은 의료진도 우려했다는 정황까지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이 실거주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 등 총 2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유아인 입국 당시 공항에 함께 있었던 매니저와 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의 경위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제가 밝힐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입장을 전했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제가 그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저를 보기시기에 많이 불편하겠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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