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이선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하늬, 이선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캐릭터를 위해 중간이 없이 자기를 버린 배우 이하늬, 이선균, 배유람이 영화 '킬링 로맨스'로 특급 웃음을 예고했다.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원석 감독, 배우 이하늬, 이선균, 배유람이 참석했다.
이선균, 이원석 감독, 이하늬, 배유람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선균, 이원석 감독, 이하늬, 배유람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역)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역)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역)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남자사용설명서'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과 '뷰티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는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기조 아래 작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제목이 '킬링 로맨스'인 만큼 로맨스 장르 영화들의 공식은 배제하고 안티 로맨스에 가까운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선균, 이하늬, 배유람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선균, 이하늬, 배유람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날 이원석 감독은 "'킬링 로맨스' 줄거리는 다 아시죠?"라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되게 재밌는 영화다. 저한테는 항상 우리나라에서 극단적인 시나리오만 들어온다. '킬링 로맨스'는 가장 평범하고 잘 쓴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겠다고 하더라. 하고 싶은 거 다 해주겠다고 하는 말은 평생 들을 수 없는 말이다. 어릴 때부터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는데, 돈까지 주면서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여러 가지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그 이상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원석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원석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하늬, 이선균, 공명, 배유람 등의 라인업을 완성해 하고 싶은 걸 다 한 이원석 감독이다. 그는 "'킬링 로맨스'는 현실이기도 하고 약간 현실이 아니기도 한 영화다. 여래 역은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진짜 같아야 했고, 웃길 때는 웃겨야 했다. 스펙트럼을 넓은 배우를 찾다 보니 생각난 게 이하늬 씨였다"고 설명했다.

이선균을 캐스팅한 이유도 언급했다. 이원석 감독은 "'나의 아저씨'가 재밌다고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그래서 보는데 중간에 잇몸 보조제 광고가 나오더라. '나의 아저씨'를 보는데 집중이 안 됐다. 그런데 이분은 예사롭지 않겠다 싶었다. 만나서 친해지니 정말 웃기더라. 내가 아는 사람 중 웃긴 사람 TOP 5다. 꽁꽁 숨겨 놓은 미친 뿜뿜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선 넘는 캐릭터를 먼저 제시해서 놀랐다"고 했다.
이하늬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하늬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극 중 이하늬는 여래 역을 맡았다. 여래는 톱스타로 인기를 구가하던 중 발연기로 인해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하면서 은퇴를 결심하는 인물. 이하늬는 "이원석 감독님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거야'라고 책을 쓰셨다. 이 대본에 연출이면 어떻게 될까 싶더라. 조나단이 선균 배우면 이것도 또한 세상에 없던 미장센과 연기,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하늬는 "정말 중간이 없이 던졌다.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만들겠다는 일념과 다짐이 느껴졌다. 나단이 옆에 있는 여래가 어떨까 싶었다. 액션과 리액션처럼 상호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영향이 있더라. 여래 자체도 굉장히 독보적인 캐릭터다. 제가 소화하면서도 매력 있다. 할 맛이 난다는 캐릭터였다. 재밌게 촬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선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선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하늬는 "가장 예뻤어야 하는 캐릭터를 처음 만났다. 몸무게나 '너는 어떨 때 완성형이야' 등 대본에 그걸 써놓으셨더라. 비주얼적으로 그렇고 아름다움의 상징처럼 성안에 갇혀 있는 박제된 것 같은 살아 숨쉬긴 하지만, 박제된 인간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선균이 분한 조나단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남태평양 콸라섬으로 입국한 여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재벌. 이선균은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이선균은 "도대체 무슨 영화냐. 장르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분이 많았다. 저희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스틸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행복하게 찍은 작품이라 아직 개봉 전이지만 궁금증 유발은 성공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하늬, 이선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하늬, 이선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선균이 '킬링 로맨스'를 선택한 건 이하늬와 운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래서 이선균과 이하늬는 서로 손을 맞잡고 하겠냐는 질문을 10번이나 했다고 했다. 그는 "대본을 재밌게 봤다. 유니크함과 어울리는 감독님과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개인 일정 때문에 미국 가기 전에 감독님과 만났다. 하늬 씨가 긍정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하더라. 그러다가 미국에서 하늬 씨를 우연히 만났다.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선균은 "과장된 캐릭터 처음이다. 오롯이 그쪽(조나단)으로 갔다. 조나단 쪽으로 가서 연기를 했다. 캐릭터를 구축하다 보니까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면서 "머리부터 콧수염 분장, 의상까지 도움이 있었다. 후유증이 있었다. 아이라인을 그리는데 허전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하늬는 "아이라인이 없어서 허전하다고 하더라. 그리고 다닐까라고 하더라. 오빠의 부캐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선균은 "저희끼리 '미스터트롯3'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원석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원석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마지막으로 이원석 감독은 "'꼭 이렇게 해야 해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배우를 보는 재미가 확실히 다르다. 만들면서 했던 이야기가 '어쩌면 우리 이민 가야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항상 했다"면서 "저희 영화 재밌다. 꼭 극장에 와줘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되게 새롭다. 무언가 다른 게 보고 싶거나 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분, 지구 온난화에 관심 있고, 동물 사랑하고, 트렌드에 예민한 사람들은 '킬링 로맨스'를 꼭 극장에서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킬링 로맨스'는 오는 4월 14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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