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男 배우들 거의 다 있었다"…전 국대 감독까지 나선 '리바운드' 오디션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의 '원팀' 팀워크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9일 배급사 (주)바른손이앤에이는 '리바운드' 속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를 들썩이게 했던 부산 중앙고 농구부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로 변신,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열정과 박진감을 만들어낸 배우들의 팀워크 탄생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다.

영화보다 영화 같은 실화를 그린 '리바운드'를 연출하며 장항준 감독은 진정성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 당시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스크린으로 옮기기 위해 최우선시되었던 것은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를 찾는 것이었다. 그 시작은 강양현 코치를 연기할 배우를 찾는 것.

높은 싱크로율의 외모로 장항준 감독이 주저 없이 선택한 안재홍은 당시의 모든 영상, 인터뷰 등을 통해 실제 인물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제스처까지 모든 것을 분석하며 더욱 가깝게 닮아가는 작업을 했다. 안재홍은 "어린 나이에 코치 역할을 맡기 때문에 경기중에 앉지 않는다. 항상 선수와 같이 뛰는 마음으로 공간을 휘젓는 인물"이라며 사소한 습관까지 파악해 강 코치로 다시 태어났다.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선수 역할의 배우 조합을 꾸리는 데에는 농구 실력이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 재윤 역의 김민은 "대한민국 또래 남자 배우들이 거의 다 있었다"고 오디션 현장을 회상했을 만큼 제작진은 대대적인 캐스팅을 이어갔다. 수백 명의 지원자를 만나기 위해 농구 체육관에서 오디션을 진행하고,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 조상현이 출동해 이들의 실력을 평가했다.

길었던 캐스팅 끝에 성인이 되어 처음 농구를 시작했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하며 각별한 열정을 보였던 이신영, 농구 예능에서 놀라운 실력을 선보였던 정진운, 농구 명문 휘문고 선수 출신의 김택, 감독과의 미팅에 농구 유니폼을 입고 찾아온 정건주, 첫눈에 실제 인물과 똑같았다는 김민, 제일 좋아하는 연기와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인 농구가 합쳐져 더욱 설렜다는 안지호까지 각양각색의 실력을 갖춘 배우 조합이 완성됐다.

캐스팅이 마무리되자 합숙이 시작됐다. 배우들은 개인 기량을 다지고, 경기 장면을 연습하기 위해 실제 농구팀처럼 합숙 훈련을 하며 함께 촬영 준비에 돌입했다. 농구 선수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끊임없이 당시의 영상 자료를 분석하며 인물이 신발을 닦는 방식, 경기 중 나오는 표정과 제스처 등 모든 것을 흡수한 이들은 각자 맡은 인물로 다시 태어났고, 강도 높은 훈련과 긴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마치 실제 스포츠팀처럼 팀워크를 쌓아갔다.

규혁 역의 정진운은 "일이 있어 서울에 가야 하면 그게 싫어질 정도로 합숙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기범 역의 이신영은 "촬영 중 쉬는 날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하는데 배우들이 아니라 중앙고 멤버들이 앉아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리바운드'는 오는 4월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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