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준영 역 임시완 인터뷰
임시완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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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나쁜 영화로 기억되면 어떠냐고요? 배우로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해요. 그렇게라도 저를 인지해주시는 게 어떤가 싶어요. 저는 찬밥, 더운 밥 가릴 게 아니거든요. 하하."

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이하 스마트폰)'으로 악의 얼굴을 자랑했다. 그는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스마트폰'은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다.
임시완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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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임시완은 준영을 맡았다. 준영은 나미(천우희 역)의 스마트폰을 우연히 주운 후 그녀에게 접근하는 남자다. 임시완은 서늘한 눈빛을 가진 준영의 모습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섬뜩한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을 그려냈다.

임시완은 '스마트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짜임새가 좋았다. 대본을 봤을 때 촘촘하게 잘 짜여져 있는 게 볼맛이 났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공간에서 대본을 봤는지 그게 다 기억이 난다. '스마트폰'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우리 집 특정 공간에서 봤다. 그때의 느김이 너무 빨려 들어갈 듯이 촘촘했고, 좋았다. 한 번의 반전이 저한테 크게 다녀왔다. 기분 좋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해야하나. 그런 게 뇌리에 많이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상 공포에 대해 상상해봤다는 임시완. 그는 "제일 쉬운 게 스팸, 광고 전화나 문자 올 때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을까?' 싶더라. 그런 것들도 조금 생각한다. 이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SNS를 한다. 저는 소극적으로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의 정보를 업로드 하는 것이지 않나. 저에 대해서 제가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제 정보에 대해 안다는 것 자체가 유쾌한 기분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임시완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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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은 "저도 찍으면서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어떨까라는 공포심을 충분히 느낀다. 예전에 비해 점점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다 보니 더 공포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고 했다.

임시완에게 '스마트폰'을 추천해준 건 김희원이었다. 임시완은 "희원이 형이 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줬다. '너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그래서 대본을 보게 됐다. '비상선언' 나오기 전에 추천을 했다. 희원이 형님은 원체부터 연기에 대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미생' 때도 그랬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 특별출연 해주셨을 대도 형이 하는 연기를 보고 감탄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어느 장면에서 형이 연기하는 게 궁금하고 재밌는 장면이 있었다. 어떻게 감정을 잡았냐고 너무 궁금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연기적으로 너무 존경한다. 형은 연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현장에서 이렇게, 저렇게 시도를 많이 한다. 제가 보기에는 충분한 거 같은데 말이다. 저희 둘이서 할 때도 끊임없이 고민을 하시더라. 사실상 어떻게 보면 제가 새까만 후배인데도 불구하고 후배 앞에서 스스럼이 없었다. 그런 게 대단한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임시완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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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은 천우희와의 호흡에 대해 "우희 누나가 마지막 감정 신 당시 컷을 많이 갔다. 사실 감정 신은 격한 감정은 휘발성이 커서 몇 번 하다 보면 학습이 되지 않나. 그래서 그 감정이 무뎌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희 누나는 그걸 몇 컷을 가던 간에 그 에너지를 그대로 밀어붙이더라. 그 순간 누나가 대단해보였다"고 밝혔다.

임시완은 "넷플릭스의 애청자인 '스마트폰'을 재밌게 봤다. 이 영화가 '두둥'거리면서 시작하지 않나. 그 힘이 있는 것 같다. 넷플릭스를 자주 본 사람으로서 익숙해져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두둥'이라는 소리가 넷플릭스로 초대한다는 것에 몰입이 되더라. 똑같은 영화이고, 똑같은 영상인데 조금 더 기대감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밥을 먹으면서 넷플릭스를 틀고 '스마트폰' 예고편이 떠있길래 '볼까?'라는 감성과 그 느낌으로 봤다. 사실 넷플릭스가 집에서 보는 거니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다르지 않나. 그 감성이 있는 것 같다. 저는 넷플릭스를 진짜 자주 본다. 제가 출연을 하지 않았더라도 예고편이 나온 영화라면 틀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시완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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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스마트폰'은 극장 개봉을 준비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을 통해 공개됐다. 임시완은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에 대해 "좋은 것도 아쉬운 것도 있었다. 나쁠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0여 개국 동시 개봉이니까 해외 팬들도 접근이 용이하다. 아쉬운 건 '비상선언' 때 팬데믹 이후로 처음 오프라인 행사를 했던 것 같은데, 결국은 아무리 팬데믹으로 인터넷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직접 관객을 만나는 감성은 그것만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래서 영화를 찍어야 하고,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프라인 행사를) 못하는 게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임시완은 "(캐릭터) 밸런스에 대해 늘 고민하긴 한다. 악역을 너무 많이 하는 거 보다 6대 4 이상으로 선역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봉 시기가 '스마트폰'과 '비상선언'이 거의 붙어서 된 건 의도는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임시완은 '스마트폰'의 시청 반응에 대해 "배우로서 겸허히 받아들어야 한다. 그렇게라도 인지를 해주시는 게 어떤가. 찬밥, 더운 밥 가릴 게 아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임시완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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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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