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민우혁 /사진 = 에이콤
뮤지컬 배우 민우혁 /사진 = 에이콤
뮤지컬 배우 민우혁(본명 박성혁·39)이 2월 14일의 의미를 다시 새겼다.

민우혁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진행된 뮤지컬 '영웅' 관련 인터뷰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민우혁은 지난 12월 국내 9번째 시즌으로 개막한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영웅'의 안중근 역을 언제나 꿈꿔왔다는 민우혁은 이번 무대를 앞두고 안중근에 대한 여러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제가 역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특별히 공부하거나 하지 않았어요. '영웅'이 9시즌까지 왔고, 이번에 영화도 개봉되면서 장기 공연을 하게 됐죠. 이번에 안중근 의사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기념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10월20일 안중근 의거일, 2월14일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 3월 26일은 순국일. 이런 기념일들을 저희가 기념할 수 있는 장기공연이 처음이더라고요. 안중근 의사를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는 시즌에 제가 참여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기쁜 일이에요."

그러면서 "마침 내일이네요. 발렌타인데이가 아니라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을 기억하면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배우 민우혁 /사진 = 에이콤
뮤지컬 배우 민우혁 /사진 = 에이콤
자기애가 강했다는 민우혁은 이번 '영웅'에 합류해 무대에 오르면서 해보지 않았던 '기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할 수 있어!'라고 외치긴 했는데, 지금은 처음으로 매일 기도를 해요. 안중근 선생님께 '제가 지금 이 수 많은 관객 분들 앞에 서서 선생님 연기하려고 하니 당신의 신념과 의지가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잘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기도했죠.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한 적이. 제가 조금이라도 안중근 선생님의 의지를 제가 가질 수 있기를 바라요."

민우혁은 "저만해도 저의 행복이 중요하고 '나만 즐거우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그런데 제가 한동안 꽂혔던 대사가 '우리 후손들을 위해라'는 말이었다. 자신을 희생하고, 자기 가족, 어머니까지 함께 희생을 시키면서 후손들을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해주고 싶은 그 마음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런 선생님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평화롭게 살고 있다. 당시 안중근 선생님은 저보다 한참 어린 나이였다. 지금의 저도 못할 거 같은데 보이지도 않는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 희생한다는 게 인간인가 신인가 싶다"고 강조했다.

민우혁은 "관객 분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 연기가, 노래가 어떤 관객에게는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공연할 수 있는 거 같다"며 "'왜 나만 혼자지?', '왜 내 얘기 들어주는 사람이 없지?'라는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시다면, 안중근 선생님처럼 누군가는 여러분들의 인생을 위해서 애쓰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뮤지컬 '영웅'은 국내 9번째 시즌으로 지난해 12월 개막했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국내 라이선스 대표 뮤지컬이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3월 17일부터 5월 2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관객을 만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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