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에 출연한 배우 류경수.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이'에 출연한 배우 류경수.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류경수가 자신의 장점을 '평범함'으로 꼽았다.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 출연한 류경수를 만났다. 류경수는 전투 AI 개발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연구소장 상훈 역을 맡았다.

어떤 작품에 끌리냐는 물음에 류경수는 "저는 리얼리티한 걸 좋아하는데 연상호 감독님과 계속 작업하게 된 건 제가 한편으론 만화적인 세계관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접해보지 못하는 것들 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평소 제가 좋아하고 자주 보는 배우들의 연기는 무언가를 특별히 하지 않고 절제돼 있다. 나는 이런 것들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만화적인 캐릭터와 그런 세계관에도 흥미를 느낀다"며 "아직은 여러 가지를 다 해보고 싶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류경수는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친구와 같은 역할들. 제가 예전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평범하게 생긴 얼굴'이다. 그냥 심심하게 생긴 얼굴"이라고 말했다. 눈빛에 많은 것이 담겨있는 것 같다는 칭찬에는 "눈이 돋보인다는 건 좋은 거다. 감정 표현을 눈으로 거의 하는 거니까"라며 기뻐했다. 또한 "장발도 해보고 싶은데 다음 작품을 생각해야 하니 여건이 안 된다"며 외적 변신 시도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류경수에게 연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겪어보지 않은 여러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서른 살이라면 저는 30년의 인생을 살아온 인물을 단기간에 표현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 인물과 최대한 가까워져야 한다. 30년의 간극을 메꿔야하니 저는 생각도 고민을 계속 하게 된다. 얼마만큼 가까워지냐, 그 고민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다"고 말했다. 또한 "살아볼 수 없는 인생을 살아보는 것, '정이'나 '지옥'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캐릭터를 통해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만족감을 털어놓았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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