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영평상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윤정희 /사진=텐아시아DB
2018년 영평상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윤정희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영화계에 따르면 오랜 시간 알츠하이머병을 앓아오던 윤정희는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숨을 거뒀다. 2010년부터 알츠하이머 투병을 해오던 윤정희는 수 년 전 병세가 악화되어 남편과 딸도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 딸 백진희 씨와 함께 파리에서 거주해 왔다.

1944년 부산에서 태생의 고인은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60년대와 70년대 대한민국 여자 영화배우 트로이카로 큰 인기를 누렸다. 데뷔하던 해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청룡영화제 인기여우상을 받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영화 '안개'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도 받았다.

고인은 1960∼80년대 여러 작품을 통해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장군의 수염'(1968), '신궁'(1979), '자유부인 '81'(1981), '저녁에 우는 새',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대표작이다. 이창동 감독의 '시'(2010)가 은퇴작이 됐다. '시'를 통해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윤정희는 1974년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가 백건우와 우연히 재회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연인으로 발전, 1976년에 결혼했다. 고인은 파리 제3대학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을 만큼 학구열도 높았다. 윤정희와 백건우 부부는 2011년 프랑스 정부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몬트리올영화제 심사위원(1995), 제12회 뭄바이영화제 심사위원2010), 제17회 디나르영화제 심사위원(2006) 등을 지냈다.

백건우가 2019년 인터뷰를 통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후 2022년 윤정희의 형제들이 백건우와 딸 진희 씨를 상대로 후견인 지위 이의 신청 소송을 하며 가족 간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백건우와 백진희 씨가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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