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 12월 개봉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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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이 스타성에 앞서 진정성 넘치는 캐스팅과 작업 과정으로 기대감을 줬다.

윤제균 감독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떨리지 않을 거 같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떨린다"며 영화를 내놓기 앞선 소감을 전했다.

윤 감독이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으로 옮기겠다 마음 먹은 것은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당시 영화 '댄싱퀸'(2012)을 통해 배우 정성화와 연을 맺은 윤 감독은 '꼭 한번 보러 오라'는 말에 뮤지컬 '영웅' 공연장을 찾았다가 눈물을 많이 쏟았다. 뮤지컬을 본 윤 감독은 안중근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생각에 압도됐다고.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만드는 과정을 전하며 윤제균 감독이 가장 많이 강조한 것은 '진정성'이었다.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부터 영화 속 넘버를 라이브로 가창하는 것까지 '진짜'이길 원했다.
"정성화가 '영웅'의 안중근이다" 윤제균 감독의 진정성 [TEN현장]
윤 감독은 '영웅'의 주인공 안중근 역 캐스트에 한눈 팔지 않고 정성화를 뒀다. 2009년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10년 넘게 안중근을 맡아 연기해온 정성화는 영화 '영웅'의 안중근 역에도 더할 나위 없이 제격이었다. 소위 흥행을 보장하는 스타 배우는 아니었지만, 윤 감독에게 안중근은 정성화로 충분했다.

정성화는 윤 감독에게 '영웅'을 영화로 만들 거라는 계획을 듣고 나서도 그 주인공이 자신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네가 영화 '영웅'의 안중근이다"라는 말을 들은 정성화는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14kg 감량도 기쁜 마음으로 해냈다.

또, 윤제균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부터 마진주 역에 배우 박진주를 염두했다. 노래와 연기력을 겸비한 여배우로 박진주가 딱이었다고. 3년 전 '영웅'을 촬영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박진주는 처음부터 자신의 이름이 채워졌던 역할을 부여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정성화와 박진주 외에도 배우 나문희, 김고은,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등은 윤제균 감독이 진정성을 확인한 배우들이었다.

뮤지컬을 영화화 하는 만큼 노래를 부르는 장면 역시 생생하게 살아있기를 바랐다. "'무조건 현장 라이브로 가겠다'고 결심을 하는 순간 모든 고통이 시작됐다"는 윤제균의 말에서 고되고 치열한 현장을 엿볼 수 있었다. 한 겨울에 패딩 점퍼를 입지 못하고, 야외에서 벌레를 쫓는 등 생생한 라이브의 노래를 담기 위해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땀방울이 그려졌다.
"정성화가 '영웅'의 안중근이다" 윤제균 감독의 진정성 [TEN현장]
윤 감독은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기존 뮤지컬의 이야기를 유지하면서 영화 '영웅'에는 안중근 의사의 과거와 어머니의 이야기, 설희의 정당성 등을 새롭게 부여하며 극의 얼개를 단단히 조여맸다.

감독작으로는 '국제시장'(2014) 이후 8년 만에 돌아오는 윤제균 감독은 이번 '영웅'에 대해 '어머니'라는 키워드로 또 한번 진정성을 담았다. 그는 "'국제시장'이 제 아버지의 이야기라면 '영웅'은 인간 안중근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를 언급하기도 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연기와 노래가 버무려진 앙상블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2월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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