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포자들' 선애 역 김소은 인터뷰
김소은 /사진제공=와이드릴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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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양'이요? 다른 배우들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게 불편하다고 하지만 저는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영광이에요. 지금까지 따라다니는 것 자체가 불편하지 않아요. 기분이 좋아요. 타이틀을 가진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 김소은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얻은 수식어 '가을 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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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은 '꽃보다 남자'에서 추가을 역을 맡았다. 당시 '꽃보다 남자'는 최고 시청률 32.9%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데뷔 17년 차를 맞은 김소은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가 '가을 양'이다.

김소은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게 불편하다는 배우들도 많다. 그런데 저는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 또한 영광이다. 지금까지 따라다니는 것 자체가 불편하지 않다. 기분이 좋다. 아직 저를 기억해주는 국내외 팬분들이 있어서 감사한 일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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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우로서 영역을 넓혀나가야 하는 건 맞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신중하게 작품을 보고 있다. 아직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아 조급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소은은 '유포자들'(감독 홍석구, 제작 KBS 한국방송·아센디오)로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유포자들'은 핸드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사회, 사람들이 무심코 촬영한 영상들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로 이끌 수 있는지를 그린 범죄 추적 스릴러.
김소은 /사진제공=와이드릴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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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김소은은 임선애 역을 맡았다. 임선애는 사라진 기억을 의심하는 여자다. 특히 김소은은 임선애를 통해 180도 변신에 도전했다. 올해 무더운 여름날 '유포자들'을 찍었던 김소은이다. 그는 "더운 여름이어서 그게 힘들었다. 촬영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해보지 못한 역할이어서 도전을 하는 게 신났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홍석구 감독님이 유쾌하시고 배려를 잘 해주셨다. 더운 거 빼고 행복했다"며 웃었다.

박성훈이 KBS2 주말 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으로 홍석구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면, 김소은 역시 '유포자들'을 연출한 홍석구 감독과 인연이 있다. 지금 출연 중인 주말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CP와 출연자 사이인 것.
김소은 /사진제공=와이드릴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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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은 "홍 감독님께서 제게 '유포자들' 출연을 부탁하신 부분도 있다. 사실 항상 제가 캔디나 억척스러운 소녀 가장 이런 역할을 많이 했었다. '유포자들' 시나리오 속에는 선애를 통해 재벌, 커리어 우먼 이미지를 평소와 다른 제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것 또한 재밌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소은, 박성훈의 남다른 인연도 눈길을 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예능 '수요 미식회'에서 함께 출연했던 사이다. 하지만 서로 이 사실을 잊고 있었고,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 이와 관련해 김소은은 "'수요미식회'로 예능 고정 MC를 맡았었다. 처음이다 보니까 저도 긴장을 많이 해서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박성훈 배우가 제 옆에 계셨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소은 /사진제공=와이드릴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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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은 "장르물을 워낙 좋아한다. 사회적 이슈가 있었던 사건들을 소재로 픽션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며 "충분히 감독님께서 잘 풀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남자 주인공인 박성훈 배우가 연기를 잘하니까 문제나 걱정은 없었다. 제 캐릭터 역할 역시 부담이 없었다. 오히려 즐겼다. 영화를 보고 약간의 무거움은 있지만 픽션이니까 재밌고 가볍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바랐다.

요즘 힘들어서 살이 많이 빠졌다는 김소은. 그는 "요즘 스케줄이 많다. 드라마, 영화를 찍으면서 동시에 뷰티 예능까지 출연 중이다. 종일 거의 쉬는 날 없이 쉴 새 없이 달리고 있다. 그래서 힘들다. 힘든 스케줄 와중에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니까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행복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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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소은은 "'다양한 색이 있는 배우', '색깔이 많은 배우'라는 수식어가 참 듣고 싶다. 이 직업이 저한테는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직도 제게는 시간이 아주 남아있다. 쭉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 연구하는 것도 재밌고, 촬영장에서 표현하는 것도 재밌다. 촬영장 가면 아직도 놀이터 같다.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재밌고 신난다. 카메라 앞에 서야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계속하다 보니 이 직업을 선택한 일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느 순간부터 더 많이 애정을 쏟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소은 /사진제공=와이드릴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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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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