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12월 개봉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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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윤제균 감독, 정성화, 김고은,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윤제균 감독은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떨리고 부담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윤 감독은 "정성화를 봤던 건 영화 '댄싱퀸'(2012) 때였다. 당시 정성화가 뮤지컬 '영웅'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꼭 한 번 와서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공연을 봤다"며 "공연을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안중근 의사의 공연을 보면서 '자랑스럽다', '멋있다', '자긍심이 느껴진다'가 아니라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너무 죄송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미안했다"고 '영웅'을 만들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영웅'을 영화화를 기획했던 게 10년이 넘었다면서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우리 독립운동가 분들. 우리가 지켜드리지 못했던 게 너무 마음에 걸렸고, 마음이 아팠다"며 "언젠가는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꼭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윤 감독은 '영웅'에 대해 '어머니'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그는 "'국제시장'(2014)이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이야기"라며 "'국제시장' 이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영웅'에선 인간 안중근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을 선택했다"며 "안중근 의사의 과거와 설희의 정당성이 담긴 이야기를 영화에서 보완했다.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웅'과 맞대결하게 되는 '아바타'에 대한 질문 관련 윤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영웅'과 '아바타' 둘 다 잘됐으면 좋겠다"며 "영화 시장이 침체됐는데 '영웅'과 '아바타'를 통해서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마음이다"라고 바랐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연기와 노래를 함께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2월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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