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올빼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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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유해진, 진실을 알고 있는 류준열. 두 사람이 영화 '올빼미'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비슷한 그림체'로 안정감을 주지만, 불꽃 튀는 케미가 돋보인다.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사진=영화 '올빼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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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유해진은 인조를 연기한다. 인조는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이는 왕이다. 류준열은 경수로 분했다. 경수는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그동안 드라마, 영화 등에서 다뤄졌던 인조의 모습은 지질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곤룡포를 입은 유해진에게서는 흔히 알았던, 익숙했던 지질한 인조의 모습은 없었다. 물론 친근한 이미지의 유해진이 곤룡포를 입고 등장하는 순간 어색함은 느끼지만, 그 어색함이 어울림으로 바뀌는 순간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안태진 감독은 '색다른 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유해진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안태진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지질할 줄만 알았던 인조를 유해진 만의 방식대로 표현했다. 유해진의 움직임은 크지 않다. 낮은 소리로 속삭이지만, 유해진의 말은 손톱으로 쇠를 긁는 듯 귓가를 스쳐 소름을 유발한다.
/사진=영화 '올빼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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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왕에 첫 도전 했다면, 그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춘 류준열은 주맹증을 앓고 있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지질한 인조만 있었듯, 주맹증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도 없었다. 류준열은 '눈빛'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사실 눈빛을 통해 다양한 연기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류준열의 눈은 참 신기하다. 밝을 때는 어디를 보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초점이 없다가 어둠이 내리면 그의 눈 초점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빛의 효과를 받긴 했지만, 섬세하게 같은 눈에서 나오는 다른 표현을 한 건 오롯이 류준열의 몫이었다.

한편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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