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7년째' 불륜 커플 홍상수♥김민희
여전히 국내에선 두문불출, 해외에선 자유롭게 활보
김민희, 홍상수 '뮤즈'와 '제작 실장' 사이 왔다 갔다
홍상수 감독, 김민희 /사진=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홍상수 감독, 김민희 /사진=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7년째 '불륜 커플'로 불리고 있다. 두 사람은 국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보란 듯이 당당하게 활보 중이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는 오랜 역사와 영향력을 자랑하며 스페인어권에서 중요한 국제영화제로 알려져 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탑'은 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탑'은 홍상수 감독의 전작 '소설가의 영화'에 출연했던 권해효, 이혜영, 조윤희, 박미소, '도망친 여자'의 송선미, '인트로덕션'의 신석호 등이 참여한 작품. 홍상수 감독과 연인 사이인 김민희가 제작 실장으로 참여했다. 영화는 2021년 가을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건물에서 촬영됐다.
/사진=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 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측은 SNS를 통해 '탑(TOP)'의 주역인 배우 권해효, 송선미, 조윤희와 김민희, 홍상수 감독의 포토콜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권해효, 송선미, 조윤희, 김민희, 홍상수 감독은 포토월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권해효, 조윤희, 송선미, 김민희, 홍상수 감독 순으로 나란히 걸었다. 포토월에 서자마자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을 챙겼다.

김민희는 자신의 옷매무시를 가다듬은 뒤 왼팔을 뻗어 홍상수 감독을 자신의 옆자리로 안내했다. 또한 미소를 짓는 권해효, 송선미, 조윤희와 달리 김민희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김민희 옆에 자리한 홍상수 감독의 표정도 똑같았다.

바다를 배경으로 야외 포토월이 끝난 뒤 개인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이때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앞서 올해 2월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와 5월에 열린 홍상수 감독 회고전 참석 당시 밝은 모습을 보여준 것과 비교된다. 물론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표정에만 변화가 없었을 뿐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을 챙겼다.

'탑'은 오는 10월 5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섹션에 초청됐다. 아이콘 섹션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이에 '탑'은 10월 7일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무대 인사를 진행한다. 해당 일정에는 늘 그렇듯이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참여하지 않는다.
홍상수 감독, 김민희 /사진=텐아시아 DB
홍상수 감독, 김민희 /사진=텐아시아 DB
그동안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 불리며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당신얼굴 앞에서', '인트로덕션'에서는 제작 실장으로 나섰다. '인트로덕션'에서는 조연으로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당신얼굴 앞에서'에서는 오직 제작 실장으로만 참여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소설가의 영화'에서는 다시 주연으로 출연했으나 산세바스티안영화제에 초청된 '탑'에서는 다시 제작 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뮤즈로서 배우와 제작 실장의 영역을 오가고 있는 셈.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라며 연인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투 샷은 국내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 해외 영화제에서는 보란 듯이 함께하고 있다. '불륜 커플'이기에 국내에서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 특히 홍상수 감독이 2019년 이혼 소송에서 패소한 후에도 여전히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옆에 붙어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기에 더욱 자유롭게 다니고 있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모습이 포착된 건 5월 뉴욕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 회고전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는 두 사람의 웃는 모습 대신 서로의 옆을 든든하게 지키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7년째 불륜 커플로 불리지만 해외에서는 당당하게 다니는 두 사람의 마이웨이 행보가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