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코미디 여왕' 라미란, '정직한 후보2'로 컴백
잘하고 싶은 욕망 뒤 숨겨진 눈물
라미란 /사진=텐아시아 DB
라미란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한국 영화계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속편'과 '코미디'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영화계 속설은 이제 옛날 이야기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등장했기 때문.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개봉한 영화 중 흥행작은 대부분이 속편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첫 1000만 영화 주인공이 된 '범죄도시2'를 비롯해 '마녀2',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공조2: 인터내셔날' 등이 그 예다. 앞으로도 '정직한 후보2', '아바타2' 등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속편'과 마찬가지로 주목해야 할 것은 코미디 장르다. 현재 박스오피스에서 힘을 쓰고 있는 건 코미디다. 그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생각 없이 마음껏 웃을 수 있기 때문. 포스트 코로나에 접어들었으나 삶에 지친 이들에게 필요한 건 웃음이다.
라미란 /사진=텐아시아 DB
라미란 /사진=텐아시아 DB
올여름 한국 텐트폴 영화였던 '외계+인' 1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는 일주일 간격 개봉으로 총성 없는 전쟁을 펼쳤다. 텐트폴 영화의 빈자리를 채운 건 코미디 장르다. 여름 끝자락에 '육사오'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더니 손익 분기점(160만 명)을 넘기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공조2: 인터내셔날'이 배턴을 이어받아 5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순항 중이다.

이제 '속편'과 '코미디' 두 가지를 합친 '정직한 후보2'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그 중심에는 라미란이 있다. 라미란의 이름 앞에는 '코미디 여왕'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동안 쌓아온 내공으로 이제는 코미디 장르에서 믿고 보는 라미란이 됐다.

'정직한 후보'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 속 웃음을 전달한 작품. 어려운 시국 속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고, 2년이 지난 뒤 속편인 '정직한 후보2'로 돌아온다.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에 이어 '정직한 후보2'에도 출연한다. 전편에서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커진 웃음 스케일을 예고했다.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로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라미란은 청룡영화상 최초로 코미디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받아 그 의미를 더했다. 올해 개봉한 속편 중 '정직한 후보2'는 가장 빠른 2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라미란 /사진=텐아시아 DB
라미란 /사진=텐아시아 DB
라미란은 극 중 주상숙을 연기한다. 주상숙은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지만, 권력의 달콤함에 속아 다시 한번 '진실의 주둥이'를 얻는 인물.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2'를 위해 캐릭터도 업그레이드시켰다. 오직 라미란이 그려낼 수 있는 주상숙을 통해 관객석으로 웃음을 전달할 예정.

'코미디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라미란에게도 잘하고 싶은 욕망과 숨겨진 눈물이 있었다.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라미란에게는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는 여우주연상 이후 또 다른 목표에 대해 "상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더 인정받고 싶다는 것은 상을 받고 싶다는 의미보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면, 그게 나에 대한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를 호의적으로 봐주셔서 정말 많이 힘이 됐다. 솔직히 1편은 자신이 없었다. 코미디에 이만큼의 분량으로 내가 출연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내가 과연 이렇게 많은 분량을, 그것도 코미디로 끌어갈 수 있을지 두렵고 힘들었던 시기에 많은 분이 예쁘게 봐주시고 따뜻하게 응원해주시고 함께 웃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배급사 NEW 관계자에 따르면 '정직한 후보2' 손익분기점은 160만 명이다. 라미란은 "이번에는 코로나 버프를 걷어내고 냉정하게 봤을 것 같다"고 했다. 라미란은 올해 박스오피스 키워드인 '속편'과 '코미디'가 합친 '정직한 후보2'로 다시 한번 관객의 마음을 정조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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