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브래드 피트, '불릿 트레인' 프로모션 차 내한
2014년 '퓨리' 이후 8년 만 네 번째 한국 방문
'탑건: 매버릭' 톰 크루즈와 온도 차
프레스 컨퍼런스·레드카펫 행사 지연
옆 나라 일본과 태도 차이
브래드 피트 /사진=텐아시아 DB
브래드 피트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지만, '친한'파로 불리는 톰 크루즈와 온도 차가 극명히 갈렸다.

브래드 피트는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브래드 피트는 입국장에 등장한 뒤 손을 흔들고 빠르게 떠났다. 공항에는 브래드 피트를 마중 나온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건 짧은 인사였다. 브래드 피트보다 먼저 도착한 애런 테일러 존슨과도 사뭇 달랐다. 애런 테일러 존슨은 도착과 함께 K 하트, 사인 등 팬들과 소통했기 때문.

사실 브래드 피트의 입국 일정과 관련해 알려진 게 없었다. 영화 '불릿 트레인' 홍보사 측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입국부터 톰 크루즈와 비교된 브래드 피트다. 톰 크루즈의 입국 일정은 공개됐다. 톰 크루즈는 전세기를 타고 예정된 날짜보다 하루 일찍 한국에 왔다.
브래드 피트 /사진=텐아시아 DB
브래드 피트 /사진=텐아시아 DB
팬데믹 후 첫 내한 주인공인 톰 크루즈인 만큼, 코로나19 여파를 우려해 긴 시간을 가지고 공항에 마중 나온 팬들과 인사했다. 톰 크루즈는 K 하트를 비롯한 포즈를 취하며 팬들의 사진 요청에 흔쾌히 응답했다.

브래드 피트는 입국 다음 날 19일 오전 영화 '불릿 트레인'에 함께 출연한 애런 테일러 존슨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당초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회를 맡은 방송인 류시현이 시작 시간이 임박해 "5분 뒤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피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1년 '머니볼', 2013년 '월드워Z', 2014년 '퓨리' 이후 8년 만에 네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에 다시 올 수 있게 돼 기쁘다. 영화 때문에 오긴 했지만, 한국 음식 때문에 돌아오게 됐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는 약 10분가량 딜레이됐다. 딜레이된 이유에 대해서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은 30분가량 포토 타임을 비롯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전에 받은 질문으로만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톰 크루즈와 '탑건: 매버릭' 팀이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한 시간가량 질문에 충실하게 답변했던 것과 비교된다.

브래드 피트의 다음 일정은 오후 6시 15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레드카펫을 통해 팬들과의 만남이었다. 브래드 피트는 레드카펫 행사에 45분을 지각했다. 예정된 무대 인사 역시 지연되기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브래드 피트가 레드카펫에 지각한 이유는 폭우와 러시아워 때문이었다고. 무대 인사가 끝난 뒤 브래드 피트는 다시 레드카펫으로 돌아와 현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톰 크루즈 /사진=텐아시아 DB, 롯데엔터테인먼트&게티이미지
톰 크루즈 /사진=텐아시아 DB, 롯데엔터테인먼트&게티이미지
8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브래드 피트의 짧은 일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반면 톰 크루즈는 레드카펫 후 시사회에 깜짝 참석해 관객들과 함께 '탑건: 매버릭'을 관람했다. 톰 크루즈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명대사를 인용해 "여러분이 저를 완성시켰다(You complete me)"라며 남다른 팬 사랑을 드러냈다.

또한 톰 크루즈는 KBS2 '연예가중계'에도 출연해 인사를 건네기도. 톰 크루즈는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에 10번째 방문했지만 30번~40번 더 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여름, 내후년 여름에도 오겠다. '미션 임파서블'과 함께 돌아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브래드 피트는 "한국을 조금 더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마법과 같은 시간"이라고 했다.

한국 일정을 모두 마친 브래드 피트는 곧바로 옆 나라 일본으로 출국했다. 브래드 피트의 일본 방문은 이번이 14번째다. 2019년 영화 '애드 아스트라' 후 3년 만에 방문인 셈. 브래드 피트는 22일부터 프로모션 일정을 시작했다. 첫 일정은 액막이 행사였다. 이어 23일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교토로 이동해 레드카펫 일정을 소화했다.

브래드 피트는 일본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레드카펫에서 "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도쿄에서 교토에 신칸센을 타고 왔다", "영화를 통해 우리의 일본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래드 피트는 애런 테일러 존슨과 한국을 방문했지만, 일본에는 데이빗 레이치 감독도 함께였다.

일본 방문 전 한국을 잠깐 거쳐 간 브래드 피트. 그가 출연한 '불릿 트레인'은 이날인 24일 개봉했다.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과 달리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이긴 하지만 내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탑건: 매버릭'은 톰 크루즈의 남다른 팬서비스의 덕을 보긴 했지만 실 관람자들의 입소문 덕분에 개봉 후 두 달이 지났음에도 장기흥행 중이다. 브래드 피트의 내한 효과가 '불릿 트레인'의 흥행에 영향이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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